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탁결제원 "좌충우돌 아이칸, 이해 못하겠네"

예탁결제원 "좌충우돌 아이칸, 이해 못하겠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관련기사 • "아이칸측 '전자투표 조기마감' 주장은 억지" • 아이칸 "전자투표 일찍 마감해 의결권 박탈" • 상장사, 풍부한 현금이 M&A 욕구 자극 오는 17일 '결전'을 앞둔 아이칸측이 이번에는 KT&G[033780] 경영진 외에 증권예탁결제원까지 몰아붙이고 나섰다. 정기 주총을 앞두고 예탁결제원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 측은 13일 이에 대해 "규정상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다른 방법으로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칸측의 주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 "4영업일 전으로 알고 있었다(?)" VS "하자 없다" = 아이칸측이 12일 전개한'편지공세'에는 지금까지 수신인이었던 KT&G 경영진 외에 증권예탁결제원이 추가됐다. 외국인 주주들의 의사를 전달받아 주총에서 이를 대리 행사하는 역할을 하는 예탁결제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자투표 접수를 중단하는 일방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항의한다는 게 아이칸측 주장의 골자다. 아이칸측은 "국내 관행에 비춰 볼 때, 주총이 개최되는 3월17일로부터 4영업일전인 3월10일을 접수마감일로 알고 있었고 심지어 일부는 13일까지 전자투표 의견접수를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은 규정상 9일까지 접수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는아이칸측도 인정한 점을 들어 '불공정'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우선 의결권 행사방식과 규정을 담고 있는 현행 증권예탁업무규정 38조의2는 '예탁원명의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신청하고자 하는 예탁자는 소정의 의결권행사신청서에 의안별 찬반내역을 기재한 실질주주별 신청명세를 첨부해 주총일의 5영업일전까지 신청해야 한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이칸측이 3월10일을 마감일로 알고 있었다"며 "10일을'4일전'이라고 규정한데서 보듯, 규정상 5영업일전인 9일이 마감일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아이칸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예탁결제원은 아울러 자사가 아니라도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상임대리인'으로 주총전에만 지정하면 권리행사에 지장이 없는데다 아이칸측 스스로도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기회가 박탈됐다"는 주장도 근거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탁결제원측은 "오히려 통상 민감한 사안이 주총에서 불거질수록 해당 주주들은 대리인에게 맡기기 보다 직접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쪽을 택한다"고 강조했다. ◆ 企銀-우리銀 '백기사' 공개선언..국민연금 14일 논의 = KT&G측과 아이칸측의공방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응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13일 기업은행[024110]과 우리은행이 아이칸측의 'KT&G 가치실현위원회'에 맞선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KT&G 성장위원회'를 구성,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대결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미 KT&G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주요주주 기업은행과 '토종자본 연합론'을 공개 표명한 바 있는 우리은행은 이날 KT&G측에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양 은행은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적극 문호를 개방하겠다" 는 의견을 전달,실질적으로 '백기사 연합군'의 주도세력이 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1% 가까운 147만여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자산운용을 비롯, 미래에셋, 한국투신, 농협CA투신운용 등 대부분 주주들이 경영진의 이사선임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특히 14일에는 3.4%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지지측을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투자형인 국민연금의 성격상 KT&G 현 경영진이 추천한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3/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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