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혁기 공기업] "필요한 인력 좀 늘려주세요"

[변혁기 공기업] "필요한 인력 좀 늘려주세요"공기업들은 국가 장기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을 늘리거나 정보통신화 등 중요 사업에 동참하면서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기획예산처로부터 인력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공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가스공사 예산처로부터 55명의 신규인원을 요구했고 앞으로도 훨씬 많은 신규인력 확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자연 친화적인 천연가스(LNG)의 수요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공급할 수 있는 배관을 전국적으로 설치하는데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남부지역의 배관설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배관설비 인력 뿐 아니라 안전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도 절대적이라는 입장. 가스공사 관계자는 『인원이 부족해서 안전 관리하는데 4조 3교대로 4명이 8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설비의 안전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족한 인원이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공사는 당초 240명을 요구했지만 134명의 신규인력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댐을 새로 건설함에 따라 운영인력, 교대인력, 판매, 수질담당, 시설 보수·유지 등을 하는 데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사는 특히 용담광역, 포항, 밀양 지역에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댐의 현장실사 등을 통해 올 8월경에 추가신규인력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다』며 『아마도 수십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한 사무소당 약 30~4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력이 부족해 기본업무 자체를 수행하는 데 급급해 근로의욕이 고취되지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 한통은 IT 유성방송, 초고속인터넷 등 첨단사업에 참여하면서 인력의 확보가 절대적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인력감축 외에 자체적으로 추가 감축을 계획했던 한통은 이제는 오히려 5,7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예산처에 올해 감축목표인 4,500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산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 9,000명 인력감축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통의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목표를 도저히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들과 한 약속을 왜 스스로 어기냐며 계속해서 인력감축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공사 동해안의 대륙붕 개발으로 인해 12명의 신규인력을 확충한 공사는 당초 20~30명의 인력을 요구했었다. 자체적으로 인원을 조달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대륙붕 개발사업을 공사가 처음으로 운영권사업자로서 독자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인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가스개발사업이 확대되거나 더 필요하다고 타당성이 검증되면 신규인력 확보가 절대적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전기공 발전소 설비 등을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한전기공은 예산처에 205명의 신규인력 확보를 요청했다. 기공 고위관계자는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어도 기존의 설비를 정비하는데도 인력이 부족해 해외진출이 어려운 상태』라며 『정비인력을 제대로 키우려면 1년 6개월이 걸리는데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감축만을 요구하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22:0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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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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