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유럽 '무선 랜 서비스' 인기

최근 무선네트워크 서비스인 이른바 와이파이(Wi-FiㆍWireless Fidelity)가 인기를 끌면서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를 준비중인 이동통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와이파이란 DSL(디지털가입자회선)이나 케이블 모뎀 등을 통하지 않고 노트북과 무선 랜 카드만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랜 서비스.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공항, 호텔, 커피전문점 등의 공공장소에서는 물론 유치원, 사무실, 가정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와이파이는 선풍적인 인기다. 이미 스웨덴의 텔리아와 핀란드 소네라 등이 무선 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유럽 최대 유선통신회사인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와이파이가 급격히 확산되자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무선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굳이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특히 와이파이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준비중인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속도는 더 빠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3G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료를 높게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또 와이파이의 전송속도는 11Mbps로 3G 서비스보다 무려 30배나 빠르다. 게다가 3G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상용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통신 전문 컨설팅 회사 애널리시스의 로스 포우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2007년까지 무선 랜에 의해 매출의 10%를 빼앗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와이파이는 근거리 무선통신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는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따라서 이 점을 파고 들면 이동통신업체들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을 원하도록 이용자들의 욕구를 자극하자는 것. 이와 관련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의 존 스탠턴 회장은 "와이파이는 이동통신업체들에게 위기이자 곧 기회"라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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