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발협­이 대표 ‘충돌’ 초읽기

◎정발협·6인주자,「전국위 소집」 등 실력행사 채비/이 대표 오늘 경선출마 선언… 여갈등 정점으로정치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반 이회창 대표진영과 이대표 진영의 충돌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26일 신한국당내 양대 계파인 정발협과 나라회의 회동이 이대표 사퇴문제에 대한 의견차이 때문에 결렬됐으며 정발협과 6인주자측은 당초 못박은 이대표의 사퇴시점인 26일까지 이대표 진영으로부터 입장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예정대로 전국위원회 소집서명식 등 실력행사에 돌입키로 했다. 이대표측도 여기에 27일로 예정된 경선출마 선언식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어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날 정발협은 민정계모임인 나라회와 조찬회동을 갖고 시국 수습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려고 했으나 나라회측이 이대표 사퇴에 대한 포괄적 공동선언에 대해 『이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고 7월1일 주례회동이 목전에 와 있는데 지금 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양정규 의장)고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결렬됐다. 이에대해 정발협의 이세기 공동의장도 『양측이 다 합의해 놓은 사항에 대해 오늘 아침에 딴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때문에 정발협의 서청원 간사장도 회동후 『이대표가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대로 간다』며 강경입장을 밝혔다. 정발협측은 특히 전날 서석재 공동의장이 이대표를 만난데 이어 나라회가 26일 회동을 거부하자 이제는 더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정발협은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일인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2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시도 대책위원회 결성식을 갖는 등 독자적인 세 과시에 나선다. 또한 정발협은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 이인제 최병렬 등 6명의 대선주자들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대표의 불공정 경선사례를 공개하는 한편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를 거듭 촉구하기로 했다. 정발협측은 특히 이대표가 27일 경선출마 선언식에서도 대표직 사퇴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새대표 선출을 위한 독자적인 전국위원회소집 서명식을 갖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정국수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대표측은 도리어 사태해결을 위한 마지막 창구는 열어두면서 밀리는 모습을 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자택에서 『대표직 사퇴문제는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한 뒤 협의해 처리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면서도 『물론 정치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도 모두 포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치가 아무런 원칙도 없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대표직사퇴의 모양새만 갖추어진다면 이 시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한국당내 당직자들은 『이대표가 27일 경선출마 선언식에서 대표사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한 대목처럼 정발협이나 다른 주자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대표의 정치일정대로 대표사퇴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제 정발협과 6인주자측과 이대표측의 갈등은 「대표직사퇴」라는 표면적인 구호와는 달리 치열한 세대결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이대표가 경선후보 등록시점에 맞춰 대표직을 사태한다고 하더라도 대표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또 다른 형태로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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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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