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가전제품의 중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수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고급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1~8월 전체 가전제품의 중국 수출실적이 6억4,44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올들어 일본 수출은 6억465만달러로 4.4% 증가에 그쳐 가전제품의 중국 수출규모가 처음으로 일본 수출을 추월했다.
지난해만해도 일본 수출은 9억5,766만달러로 중국 수출(8억3,364만달러)보다 많았으며 2001년에는 일본 수출이 10억2,000만 달러에 이르러 중국(6억7,500만달러) 수출을 크게 앞섰다.
중국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고급 프리미엄 제품들로 디지털TV를 포함한 컬러TV가 1억7,086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80.9% 증가했다. 냉장고는 1,324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52.1%, 세탁기는 1,721만 달러로 175%, VCR은 1,945만달러로 82.3%가 각각 늘어났다.
전자산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이 소폭 증가나 정체상태에 있는데 반해 중국쪽은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금액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