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싱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45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이틀째 단독 1위를 고수했다.
2라운드에서 2타차 공동 2위였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2언더파를 쳐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2위를 지켰지만 싱과는 3타차로 뒤처졌다.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 11.91점으로 우즈(12.09)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싱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올 시즌 6승과 함께 우즈가 264주간 독점해온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싱은 지난달 중순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6년만에 거머쥐는 등 올들어 우즈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이 5승을 올리며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1라운드를 공동 11위로 출발했던 싱은 이틀간 11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을발휘, 첫날 공동 선두였던 우즈를 밀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싱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의 추격을 의식한 듯 "2타 차로 앞서는 것보다 3타차로 앞서는 것이 훨씬 부담을 덜어줘 좋은 것"이라며 "우즈 앞에서 치는 샷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즈는 "싱과 이렇게 경쟁을 하게 된 게 재미있다"며 짐짓 여유를 보였지만 싱의 저력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의 골프 스타 마루야마 시게키가 합계 8언더파 205타로 4위를 차지했고,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전날 공동 9위에서 이날 1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206타로 공동 5위까지 올랐다.
한편 세계랭킹 1위에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5개월만에컷을 통과한데 이어 이날 1타를 더 줄이며 공동 25위(1언더파 212타)에 올라 눈길을끌었다.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7번홀에서 드라이버를 부러뜨려 한 관중에게 건네준뒤 나머지 홀은 페어웨이 우드만을 사용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