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임금 인상 폭을 기본급 대비 평균 2.3%로 확정하고, 지난 20일 인상분을 반영한 급여를 지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협의회가 지난해 임금이 동결된 점 등을 고려해 올해에는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3월 급여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직급별로 인상 폭은 차이가 있으며, 부서장급 이상 간부의 인상률은 낮지만, 부서장급 이하 사원들은 평균 인상분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던 삼성화재도 올해 평균 2.48% 인상하고, 이달 급여분부터 반영했다.
삼성카드도 기본급 대비 평균 2.3% 올렸고 삼성증권은 올해에는 2.4%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2013년과 2014년에는 동결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와 달리 임금 인상분을 아직 급여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르면 내달 급여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올해 급여 인상은 제조업 계열사와 달리 지난해 급여가 동결됐고,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3,6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49%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화재도 전년보다 12.4% 늘어난 7,9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3,042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제일모직 등의 계열사 지분 매각까지 합치면 6,560억으로 140.1% 늘었다.
삼성증권은 2013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1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294억원으로 1천979.2% 급증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영 여건과 업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대 임금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금융계열사와는 달리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6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올해 임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 동결은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