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금융과 비즈니스 업계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은행의 거짓말 (김영기·김영필 지음, 홍익 출판사 펴냄)<br>■ 비즈니스의 거짓말 (프릭 버뮬렌 지음, 프롬북스 펴냄)




■ 은행의 거짓말 (김영기·김영필 지음, 홍익 출판사 펴냄)
은행, 서민에 냉랭한 철저한 장사꾼… 2금융권은 '감'으로 금리 산정하기도
權금감원장 직원들에게 필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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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의 거짓말 (프릭 버뮬렌 지음, 프롬북스 펴냄)
업계 최대 문제점은 '집단적 타성'… CEO는 모방만하고 품질관리 외면
고객·경쟁사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2금융권에도 조달 금리 등은 있지만 은행처럼 세밀하고 정교한 방법을 통해 금리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요."('은행의 거짓말'중에서 저축은행업계 고위 임원의 말) "새 공장을 건립할 장소, 특정 시장 진출, 새로운 조직 구조나 경영방식의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하는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CEO 대부분이 단 하나의 질문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경쟁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비즈니스의 거짓말'중에서) 고객에게 '신뢰'를 약속하는 은행은 과연 믿을만한가? 또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하는 비즈니스 업계의 시스템은 과연 합리적일까? 은행 업계와 비즈니스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거짓말을 분석한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경제신문에서 일해온 2명의 기자가 현란한 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면서 제 잇속을 챙기는 은행업계의 거짓말을 낱낱이 분석한 책 '은행의 거짓말'과 런던 경영대학원에서 전략 및 국제 경영을 가르치고 있는 프릭 버뮬렌 교수가 비즈니스 업계에 '정설'로 여겨지는 이야기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분석해낸 '비즈니스의 거짓말'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책은 모두 업계가 관성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모순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서민에게 더 차가운 철저한 장사꾼 '은행'='은행의 거짓말'은 '금리 장사'로 돈을 버는 은행의 수익 구조부터 캐피탈 회사의 비정상적인 할부 금리의 원인, 화려한 카드 마케팅의 이면 등 은행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현란한 거짓말'을 다뤘다. 경제신문 기자인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날카롭게 분석해 그동안 소비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었던 은행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는 방법으로 '금리 장사'를 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또 은행들은 '영업 기밀'이라며 대출과 예금 금리산정 기준을 밝히지 않을 뿐 아니라 '감'으로 금리를 산정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중도해지금리가 1%로 책정돼 있는 이유를 아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거나 대출금리는 입맛에 맞게 변동하면서 예금금리는 요지부동인 점 등이 그 근거다. 저자들은 은행이 고객의 등급을 나누고 점수를 매기는 만큼 사람들도 은행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해서 제대로 된 금융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집단적 타성'에 젖은 비즈니스 업계='비즈니스의 거짓말'이 지적하는 비즈니스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지만 알고 보면 말도 안 되는 관행이 팽배하는 업계의 '집단적 타성'이다. CEO나 애널리스트 등 업계의 상황을 냉철히 판단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조차 마찬가지다. 저자는 CEO들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모방'이었고 CEO들은 자사 제품의 '품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품질 향상'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었다고 꼬집는다. 또 많은 CEO가 기업 크기에 연연하기 때문에 합병을 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기업의 규모를 키운다고 수익을 많이 올린다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무분별한 합병은 기업 전체를 위협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책은 의사결정권자들의 결정을 신뢰하기보다는 거래처, 고객, 경쟁사 등 모든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집단적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각각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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