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도, 남한만의 문제아닌 한반도 전체 문제"

작가 이문열씨 인터뷰 "독도관련 칼럼, 기본적으로 잘못된것 없다"

"독도, 남한만의 문제아닌 한반도 전체 문제" 작가 이문열씨 인터뷰 "독도관련 칼럼, 기본적으로 잘못된것 없다" • 인터넷 직거래 코너에 대마도 등장 • 독도에도 세금 납부자 있다 • 구로다 "한반도 근대화 이룬 것 아니냐" • 헌법재판소가 본 '독도 영유권' 문제 • 독도 인근 함정 추가배치..경비 강화 • 對日 신독트린에 日측 당황속 사태주시 • "독도·과거史 좌시않는다" 초강경 • '독도 우발사태 매뉴얼' 있다 • 韓·美·日 동맹체제 '흔들' • '독도에 군대 파견' 논란 • "독도에 이순신장군 동상 건립 하자" • 독도 분쟁 불똥, ITER 日지지 입장 바뀌나 • 통신업계 "일본 전파는 독도에 없다" • '독도 통장' 나온다 • '독도는 일본땅'등 친일사이트 폐쇄 • 인터넷에 독도 관련 상품·서비스 봇물 • '독도는 우리땅' 컬러링 이용 급증 • 정부 "日 독도조례, 해방의 역사 부인" "일본인들의 독도 관련 주장이 억지임을 역설적 방식으로 지적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적절한 대응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쓴 글입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최근 조선일보에 '시네마현 촌것들 다스리는 법'이란 글을 기고해 화제를 모은 작가 이문열 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에 기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없다며 자신의 취지를 적극 설명했다. 이 씨는 이날 동행한 몇몇 문인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작가 황석영 씨가 "소설가 이문열과 그의 작품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탁이지만 앞으론 제발 그런 칼럼 같은 것은 쓰지 말아 달라"고 권고하자 미소로만 답했다. 다음은 한국 문학 독일 순회 홍보 작가단의 일원으로 라이프치히 도서전시회에 참가 중인 이문열 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어떻게 이 글을 쓰게 됐나? ▲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너무 어이가 없고 시마네현의 조례 제정에 대한 우리 나라의 대응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듯해 답답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신문사의 요청이 없었지만 자진해서 글을 쓴 것이다. 출국을 앞두고 매우 바쁜 와중인데도 3시간이나 쓰고 고쳤다. 글의 내용에 대한 찬반, 비판과 지지 여론이 크게 엇갈린다. ▲ 기본적으론 국제법상의 합법성을 가장한 일본의 억지논리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시마네현을 울릉도 소속으로 하는 조례를 만들자고 한 것이다. 단순히 이에는 이로 대응한다는 의도 만은 아니다. 또 중앙정부가 직접 대응하고 온 나라가 나설 일이 아니라 시마네현과 비슷한 급의 행정기관이 대응하는 것으로 충분함을 지적하고 싶었다. 독도를 북한의 미사일 기지로 대여하자고 주장한 취지는? ▲일본인들이 독도 문제를 남한과의 관계로만 생각하고 과거 박정희 정권 때의 막후 외교와만 연계시키는 것의 잘못을 일깨우려 했다. 이는 남한 만이 아닌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관련된 문제다. 만약에 남한은 어찌 넘겨보더라도 북한이 기다리고 있음을 일본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대표적 작가 중 한 명의 글 답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 기본적인 내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을 왜자(倭者)로 부르자거나 북한 미사일 기지 운운 한 것도 괜찮다. 다만 제목에서 시마네현 '촌것들'이라고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를 쓴 점은 마음에 걸린다. 촌사람이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 정도로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작가로서 현실에 대한 발언은 계속하나? ▲일부 사람들이 내게 정치적 발언을 한다고 지적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정치적인 것이며, 비정치적인 것인가? 또 내가 80년대엔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떠든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역으로 질문을 하고 싶다. 왜 과거엔 떠들다가 지금은 조용한가? 지금은 정치와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런 비판엔 군사독재정권과 민주화과정에서의 피해자와 수혜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일종의 진보와 보수 구분 의식 등이 반영돼 있다는 시각을 어떻게 보나?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구분은 정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 구식이다. 우리 나라에서 사회적 세력 분포를 결정하는 것은 좌와 우나,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다. 지역성에 바탕한 이익들의 이합집산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인터넷 영향인지도 모르지만 통일문제나 친일과 관련한 대의명분을 독점하려는 경향이 있다. 작품에 대한 라이프치히 도서전 관람객 등 해외에서의 반응은? ▲국내에선 그리 신통치 않았으나 해외에선 작품 '시인'에 대한 반응이 좋다. 영국과 프랑스에선 재판을 찍었고 9개국어로 번역본이 나왔다. '금시조'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신문 연재소설 외에 요즘 쓰거나 구상하는 작품은? ▲한 전자매체에 연재하는 '호모 엑제쿠탄스'를 작년 6월 집필을 마쳐 책으로내려 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제목을 우리말로 바꿔 '처형하는 인간' 이나 '처벌을 내리는 인간' 정도로 고치고 싶다. 하여간 작품 생산성이 전과 같지 않아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나이도 있겠으나 뭔가 가라앉은 기분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입력시간 : 2005-03-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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