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내 기업] 독립경영 확산

한개의 기업이 별개의 수십개 소(小)회사로 핵분열하는 소단위 독립경영제가 위기극복을 위한 새로운 기업경영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기업내 기업」격인 독립사업부는 영업이나 수익배분은 물론 신규채용등 인사, 자금, 결산등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사업부문별로 적게는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수십여명으로 구성되며 「컴퍼니」「사업유니트」「퍼포먼스유니트」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효성그룹이 처음 도입한 이후 새한그룹, 삼성물산, ㈜대우, 대상, 메디슨 등 대기업으로 급속히 번지는 추세다. ■독자경영, 실적 나쁘면 퇴출 영업·생산·구매가 부서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결정되고 영업실적도 따로 계산한다.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에 팀확장까지 이뤄지지만 실적이 나쁘면 연봉상 불이익에 부서전체가 퇴출당할 수도 있다. ■필요한 인원은 부서별채용 회사 전체적인 대규모 공채는 옛말이다. 필요한 인력은 사업부서가 개별적으로 수시 채용하고 인사권도 부서장이 갖는다. 부서마다 몸집줄이기도 한창이다. 유니트경영을 실시한 ㈜효성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실적이 좋아야 높은 평가를 받으므로 증원요구는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인원 사절」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서간 인사이동도 크게 줄어들어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사무실·전기·비품 사용비도 따로 계산 부서원의 인건비와 사업·출장비 사무실임대료 전기·전화·사무용품비 등 모든 비용은 각 사업부서가 부담한다. 최근 사내기업제도인 「인트라-벤처」를 도입한 ㈜메디슨 관계자는 『영업실적은 물론 비용까지 따로 계산하는 철저한 독립채산제』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자금은 사내뱅크에서 빌려라 사업에 필요한 투자자금은 사내은행에서 시장금리로 빌려야 한다. 새한그룹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부진하면 대출한도가 줄어들고 돈을 갚지 못하면 사내에서 부도처리될 수도 있다』며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방만하게 투자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익이 생기면 부서원에게 나눠준다 사업유니트제를 도입한 삼성물산은 유니트 수익의 5%를 연봉외에 특별성과금으로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니트내 유보금이나 재투자 자금으로도 돌릴 수 있다. 「뿌린대로 거두는」 철저한 인센티브체제이므로 목표치의 90%정도만 달성하고 나머지 물량은 다음해의 여유분으로 남겨놓는 종래의 영업관행은 발붙일 수 없는 상황이다. ■생산성 늘고 신속·적응성 높아져 소단위 독립경영의 잇점은 자율경영과 인센티브제를 통해 조직거대화로 인한 경직성을 막고 영업실적과 생산성,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삼성물산 임영학(林英鶴)이사는 『시장변화에 따라 조직을 쉽게 늘리고 줄이며 의사결정도 빠르다』며 『사업부서의 분리운영이 가능한 무역 유통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독립경영체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SKBA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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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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