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약사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아시아 전체 약사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제21차 아시아약학연맹(FAPA)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회장에 선출된 남수자(62) 약사는 19일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FAPA는 지난 64년 창립된 아시아 각국 약사단체의 모임으로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일본ㆍ인도ㆍ말레이시아 등 13개 회원국들을 두고 있으며 곧 몽골이 가입할 경우 14개로 늘어난다. 한국의 약사가 FAPA의 대표가 된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의 여성 약사가 당당하게 아시아 약사단체의 수장으로 탄생한 것이다. 남 회장은 향후 4년간 아시아 약사단체의 대표로서 활동하게 된다. FAPA는 각 회원국들을 돌며 연 2회 학술대회를 개최, 병원약사ㆍ개국약사ㆍ제약산업 등 각 나라의 약학정보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남 회장은 "한국약사로서 처음으로 오랜 전통을 지닌 FAPA 회장직에 올라 기쁘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며 "아시아 약사들을 규합하고 각국 약학정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각국의 제약내수산업이 침체돼 있다"며 "나라간의 의약품 무역시 FAPA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FAPA에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인 일본ㆍ인도 등이 포함돼 있는 만큼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남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대한약사회 국제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약사회 산하기관으로 각종 의약품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대한약학정보화재단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등 약사회 회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약사회무를 맡으면서 6년 전 약국경영을 그만뒀던 남 회장은 "약국에서 실제 환자를 만나지 못하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며 "하지만 한국약사라는 긍지를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