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구조 고도화로 혁신형 中企 키운다] <3> 엔지브이아이

중진공 기술지도로 美인증 획득<br>지게차용 LPG 엔진 대우종기등 장착<br>美등에 수출길터 매출 1년새 3배 급증

엔지브이아이가 중진공의 지원을 받아 초청한 미국 기술자들로부터 지게차용 LPG 엔진 성능 테스트를 받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와 클라크(CLARK Material Handling Asia) 등 대기업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지게차에는 중소기업 엔지브이아이가 만든 엔진이 장착된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환경청(EPA)으로부터 지게차용 LPG 엔진 적격 제조업체(MOR)로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MOR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엔지브이아이와 일본의 닛산ㆍ도요타ㆍ마쯔다, 미국의 IMPCO 등 5곳 뿐. 그래서 중국 지게차 회사 등으로부터 ‘러브 콜’도 들어오고 있다. 엔지브이아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조사ㆍ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연료공급ㆍ전자제어장치 부품 등을 사다가 조립하고 LPG 지게차, 압축천연가스(CNG) 버스ㆍ청소차 제조업체가 지정한 엔진 몸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최적화해 공급하는 ‘가스자동차 엔진 코디네이터’. 당장의 시장규모가 작고 중소기업이라서 설비ㆍ개발에 큰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지만 잠재력이 큰 천연가스 자동차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택한 성장모델이다. 전략이 맞아 떨어져 엔지브이아이는 수년 전만 해도 미국 IMPCO사 등에 의존해야 했던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와 클라크, 현대자동차ㆍ대우버스가 올해 미국에 수출하거나 국내에 판매할 LPG 지게차 및 CNG 버스 1만~1만2,000대에 이 회사의 손길이 닿은 부품들이 들어간다. 매출도 지난해 45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기본실력을 갖췄지만 미국 인증을 받기까지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시간과 세부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 “속만 태우다가 몇 차례 무역금융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외국인 기술자 지도사업을 활용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이거다’ 싶어서 신청했죠. 미국의 관련 전문가들을 수배해 MOR 인증을 따는 데 필요한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경영 연구개발2팀장)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 기술지도를 받았고 올 하반기에도 추가 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중진공은 미국ㆍ이탈리아ㆍ독일ㆍ일본 등 선진국의 산업기술 전문가를 초청해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19명의 외국인 기술자를 초청, 403건의 중소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했다. 지역ㆍ기업규모 등에 따라 자문료ㆍ항공료ㆍ체제비ㆍ보험료 등 초청경비의 55~80% 정도를 지원해준다. 기술지도를 받는 업체는 1지도일당 약 26만~4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엔지브이아이는 경유를 쓰는 청소차ㆍ화물차 등을 CNG 차로 개조하고 중고 경유 버스를 CNG 버스로 개조해 동남아에 수출하는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 근 사장은 “가스 자동차에 관한한 우리 엔진은 정말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언젠가는 완성차 업체에서 차체를 사다가 천연가스차로 개조, 우리 브랜드로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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