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터넷으로 교육·에너지분야 큰 변화 올 것

■ 이서넷 발명 밥 멧커프 교수<br>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위해선<br>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서둘러야


"인터넷으로 인해 교육과 에너지ㆍ헬스케어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 비디오ㆍ모바일ㆍ사물인터넷 등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지능형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빠른 통신망이 인터넷 성장의 발판이 될 겁니다."

이서넷(Ethernet)을 발명한 밥 멧커프(사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교수는 이서넷 발명 40주년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튼 뷰에 있는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서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멧커프 교수는 "한국이 미국보다 인터넷 망을 더 잘 구축해 놓고 있어 시샘이 난다"며 "인터넷을 통해 큰 변화가 밀려오고 있고, 잘 구축된 네트워크는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인해 많은 분야에 큰 변화가 있겠지만, 특히 교육과 에너지ㆍ헬스케어 분야가 드라마틱하게 변할 것"이라며 "대학과 병원, 자동차 등이 전혀 새로운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변혁 가운데 대학의 종말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3~5년 내에'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ㆍ온라인 공개강좌)'으로 인해 기존 교육 시스템이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멧커프 교수는 "교육은 점차 평생 학습으로 바뀌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나이와 국적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도 MIT 신입생과 함께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버드ㆍMIT 등이 일부 수업을 개방한 데 이어 조지아공대는 온라인 수강과 6분의1의 학비로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글로벌 명문대학들이 속속 MOOC을 통해 학위를 제공하면 우리나라 대학과 대학원은 신입생 모집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인터넷이 세상의 중심으로 파고들면서 데이터가 폭증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대비한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멧커프 교수는 "비디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실시간으로 엄청난 트래픽이 만들어져 유통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모니터링과 센서링 데이터가 조만간 인터넷에서 유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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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멧커프 법칙은 데이터로 입증되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에 대한 비전, 데이터 연결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멧커프 법칙은 네트워크 이용자가 늘어나면 그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으로 '무어의 법칙'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를 특징짓는 키워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MOOC과 사물인터넷 등도 네트워크 효과를 보여주는 예로 든다.

멧커프 교수는 기업들에게 개방형 혁신을 주문했다."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혁신이 중요하며, 개방형 혁신과 외부에 대한 열린 자세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멧커프 교수는 1973년 이서넷을 발명했다. 이서넷은 컴퓨터기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통신)의 근간으로 LAN(근거리통신망)과 인터넷, 와이파이 등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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