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강제해임과 위증 의혹 등으로 퇴임 압력을 받아온 앨버토 곤잘러스 미국 법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곤잘러스 장관은 앞서 지난 2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날 사임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는 폴 클레멘트 법무차관이 법무장관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곤잘러스 장관은 지난해 말 연방검사 9명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 해임한 것과 함께 영장 없는 비밀도청을 문제로 민주당의 의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번 곤잘러스 장관의 사임은 2주전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고문이 사퇴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측근 이탈’로, 이는 부시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곤잘러스 장관은 멕시코 이민자 출신 2세로,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으로 법무부 수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이번에 사실상 경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공직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