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TV] 순한 과일소주 인기 ‘혹시나했더니 역시나’


[앵커]

올초 주류업계가 앞다퉈 선보인 과일맛 소주 인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과 무학의 좋은데이 시리즈 모두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출시 초기의 반짝 인기가 사라져버렸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주류가 지난 4월 선보인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입니다.

주류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과일맛 소주에, 출시 100일만에 4,000만병이 날개 돋친 듯 팔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과일맛 소주 인기에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았고, 시중에서 판매 중인 과일맛 소주는 13개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과일맛 소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워낙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다 보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때 없어서 못마신다했던 순하리의 경우, 업소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1+1 행사까지 했습니다.


무학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좋은데이 블루베리, 석류, 유자 시리즈의 판매량도 뚝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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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는 과일맛 소주 때문에 업소들이 재고를 반품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A업소 관계자

(과일 소주) 가끔씩 팔려요. 많이 나가지는 않는데… 일반 소주가 더 많이 나가죠.

대형편의점 A업체에서 순하리 유자맛 판매량은 출시후 363%나 성장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44.3%까지 떨어졌습니다. 좋은데이 블루베리와 석류는 각각 7월에 94.3%, 128% 올랐지만 한달사이 각각 29%와 13% 급락했습니다. 유자는 순하리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지난달 49% 넘게 하락했고, 발주도 중단했습니다.

B 편의점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순하리 유자는 7월에 99%, 지난달에는 33% 넘게 떨어졌고 좋은데이 블루베리와 석류도 같은 기간 각각 35%, 28% 이상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비단 순하리 뿐만이 아니고 여러가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처음 판매량보다는 분명 줄었을꺼에요. 처음에 호기심 때문에 사본 사람들이 리큐르 제품 재구매 비율이 확실히 떨어지기는 해요.

저도 과일주의 단기 열풍은 과거 여러 차례 생겼던 현상입니다. 그러나 출시 때마다 주류업체들이 대박상품이라고 강조했지만 저도주 인기가 오래 지속된 적은 없는 실정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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