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STX엔진'

올 수주액 목표치보다 15% 이상 늘듯 <BR>이라크 디젤발전설비 수주 등 엔진·중전기 부문 성장 확대

경남 창원에 위치한 STX엔진 공장에서 제조된 4행정 커먼레일 엔진이 다음 작업을 위해 옮겨지고있다. STX엔진은 4행정 엔진 분야에서 20% 수준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제공=STX엔진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정동학 STX엔진 대표는 올해 수주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처음에는 이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내비친 이들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우려는 쏙 들어갔다. 현재 신규수주의 흐름을 볼 때 이 목표는 충분히 실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바로 이라크 디젤발전설비 프로젝트였다. STX엔진의 원래 주력 품목은 4행정(4ST)엔진이다. 4ST엔진은 대형 선박에는 보조엔진으로 사용되며 중∙소형 선박과 해양플랜트에는 주 추진엔진으로 적용되고 드릴십에는 6~8대의 4ST엔진이 들어가기도 한다. 현재 이 회사의 4ST 세계시장점유율은 약 20%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STX엔진은 최근들어 4ST엔진 외에 가스터빈ㆍ엔진 사업과 중전기 시장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이라크 디젤발전설비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빛을 발했다. 이라크의 전후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따냄으로써 STX엔진은 하반기부터 발전기용 엔진을 순차적으로 납품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은 STX그룹과 이라크 전력부가 맺은 30억 달러 규모의 발전플랜트 프로젝트에 8,000억원에 달하는 발전기용 엔진 조달을 담당하게 됐다"며 "납품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납품이 완료되는 내년까지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TX엔진은 이번 이라크 프로젝트를 비롯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수주액(1조3,000억원)보다 15% 이상 높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 목표 달성에는 이라크 프로젝트 외에도 STX조선해양을 포함한 글로벌 빅4 조선업체의 수주량 확대도 큰 몫을 담당했다. STX엔진의 주요 매출처인 글로벌 빅4 조선업체의 수주량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이미 목표치의 85% 이상을 달성했다. 게다가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위주의 대규모 수주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수주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STX엔진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그룹으로의 공급비중이 20%대에 불과해 경쟁업체 보다 외부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박용 중속 디젤엔진 제조업체로서 해양ㆍ특수선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이고 육상 비상발전기 수요 증가로 인한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STX메탈, STX다롄엔진, STX유럽 등 STX엔진이 투자한 국내외 자회사ㆍ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는 점도 성장 모멘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STX엔진은 STX다롄엔진의 지분 100%와 STX메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STX유럽 모회사인 STX NORWAY AS의 지분도 33.3%를 보유하고 있다. STX다롄엔진의 경우 지난 2009년 준공 첫해부터 지속적으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성장률이 100% 이상에 달한다. STX유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해양작업지원선 전문 건조업체인 STX OSV의 실적과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최고 조선업체들과 연계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이밖에 육상 발전용 엔진시장도 적극 공략해 신흥시장의 전력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수주 8조원, 매출 7조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엔진ㆍ중전기 종합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속엔진 수요 증가·中 조선업 성장 따른 수혜"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STX엔진은 올해 국내 대형 조선 3사에 대한 드릴십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STX엔진은 중속 디젤엔진 세계 2위 업체다. 사업영역은 선박엔진, 발전엔진, 방산엔진, 정보통신 등 4가지 분야다. 선박용 중속 디젤엔진의 경우 상선에는 보조엔진(Generator engine)으로 장착되고 드릴십과 같은 특수선에서는 주기엔진(Main engine)의 역할을 한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ㆍ특수선 수주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STX엔진의 주요 사업영역인 중속 엔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TX엔진이 100% 출자한 자회사인 STX대련엔진을 통해 중국 조선업 성장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보인다. STX대련엔진은 대형 상선(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주기엔진인 저속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STX엔진의 수주잔고 가운데 중국 조선사 비중이 올해 초 70%에서 현재 90%로 증가했다. 중국 조선업의 성장세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STX대련엔진을 통한 직접적인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STX엔진의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순이익 1,1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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