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 to Peer) 금융'이 서민금융 지원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안금융의 새로운 모델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허진호(사진) 팝펀딩(www.popfunding.com) 대표 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는 12일 "팝펀딩 같은 P2P 금융은 자금이 일반인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어서 정부의 직간접적인 서민지원이나 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에 비해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P2P는 고객들이 인터넷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사이트다. 팝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사정과 변제 계획을 올리면 돈을 빌려줄 사람들이 내용을 판단해 돈을 꿔주는 형태다. 금리는 연 최고 30%에서 시작되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붙여 대출 금리가 낮은 순서대로 돈을 빌려줄 수 있게 돼 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한번에 9만9,000원까지만 돈을 꿔줄 수 있다. 100만원을 빌리려면 최소 11명 이상이 돈을 빌려줘야 한다. 현재 상환율은 90%가 넘는다. 허 대표는 "대출을 받은 이들의 50% 정도가 신용등급이 10등급 미만"이라며 "미소금융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워크아웃이나 면책ㆍ회생 기록을 가진 사람도 전체의 44%나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민금융을 지속하려면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대출채권을 현금화하려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채권할인 서비스에 수수료를 매기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개인이 수익을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금융감독당국이 자의적으로 불법인지를 판단하게 돼 있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크다"며 "당국의 규제수준이 명확해지면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한도를 수천만원대까지 높여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