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열대성 폭풍 ‘리’ 美 남동부 강타

수만가구 정전…토네이도 경보도 발령


열대성 폭풍 ‘리(Lee)’가 4일(현지시각) 뉴올리언스 등 미국 남동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정전 등 큰 피해를 내고 북상 중이다. 열대성 폭풍 ‘리’는 이날 밤 현재 루이지애나 주에서 동북동진하며 대서양 연안 동부 지방 쪽으로 북상중인 가운데 루이지애나 주에서부터 플로리다 주에 이르는 지역에는 토네이도 경보까지 발령돼 남동부 지역 주민들이 노동절 연휴도 즐기지 못한 채 폭풍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상륙한 폭풍 ‘리’가 북상하면서 최대 520 ㎜의 비를 주 남동부 지역에 뿌릴 것이라면서 4일 밤부터는 동북동진할 예정이어서 1주일전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피해를 본 동부 연안 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 기상국은 5일까지는 남동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멕시코만 연안지역은 물론 테네시, 켄터키주 및 애팔래치아산맥과 테네시강 유역 등 일부 내륙지방에도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열대성 폭풍 ‘리’가 시간당 72 ㎞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가운데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 남서부 지역을 침수시킨 뒤 북상함에 따라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도 주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폭풍의 위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풍으로 루이지애나주는 3일에는 3만5,000 가구, 4일에는 8,000 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많은 지역이 정전피해를 입었고, 강풍에 가로수가 부러져 교통이 차단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했다. 또 석유회사들은 3일부터 멕시코만 연안 원유 시추 시설을 폐쇄하고, 현장에 근무 중이던 직원들을 철수시켜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은 60%, 천연가스 생산은 55%가량이 중단됐다. 열대성 폭풍 ‘리’는 특히 6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가 미 역사상 최대규모의 자연재해를 당한뒤 새로이 구축된 뉴올리언스의 홍수방지 시스템을 시험대에 오르게 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내지 않았다. 절반에 달하는 지역이 해수면 아래에 있는 뉴올리언스는 일부 지역에 침수피해가 있었으나 24개 배수펌프 가운데 일부 펌프가 정전으로 잠시 작동이 멈춘 것을 제외하곤 나름대로 잘 작동돼 큰 피해는 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4일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 패터슨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한 뒤 “폭풍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지역에 연방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지원을 할 것이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대서양 상에는 4일 현재 허리케인 ‘카티아’가 최대풍속 시속 160 ㎞의 위력을 지닌 채 2등급으로 격상되어 이동중인 가운데 멕시코만이나 미 동부 연안지역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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