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티즌 대부분 '테러보복'에 신중의견

"美국민 분노 이해 전쟁으로 치달아선 안돼"미국이 테러사건과 관련하여 보복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보복 방침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개설 사흘 만에 2만5,000여명의 회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미국에 대한 사상 최악의 테러에 관한 카페'나 '국제분쟁해결과 국제평화모색 회의장' 등 인터넷 토론그룹에는 사건 발생 직후에 미국의 보복에 관한 예상이 올라왔던 만큼 전쟁불사 방침이 천명된 이후 이와 관련한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 대부분은 수 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미국 국민들이 분노를 느끼는 데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아프가니스탄 등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세력들을 탄압하는 빌미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ID:가을의 마법사) "수 많은 민간인을 숨지게 한 일부 극렬 분자들은 마땅히 찾아내 심판해야 하지만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전쟁을 이번사태 해결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안모씨는 "라덴 인도가 무산된 뒤 공격해도 늦지 않다"면서 "이번 테러로 많은 이들이 죽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미국도 똑같은 '테러리스트'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미교포 1.5세대나 미국에 오래 거주한 교포들의 경우에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재미교포 1.5세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미국인에 가까운 나의 정체성상 당연히 미국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지만 의외로 한국 네티즌 상당수가 이에 반대해 당황했고 실망스러웠다"며 "만약 한국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한국민들은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테러 자체는 결코 긍정적으로 봐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러가 발생하게 된 사회적 정치적 배경까지 무시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고 있다. 윤종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