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점입가경'

원외 인사들 가세, 당초 5파전서 군웅할거 레이스될 듯

한나라당이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하는 장외투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당내 서울시장 후보경선 경쟁구도가 매우 흥미롭게 짜여지고 있다. 일찌감치 경선출마를 선언한 3선 트리오인 맹형규(孟亨奎) 홍준표(洪準杓) 이재오(李在五) 의원과 재선인 박계동(朴啓東) 박 진(朴 振) 의원 등 원내 5파전 양상이 원외 인사들의 가세로 복잡한 양상을 띨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다 외부인사 `수혈'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면서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것 같았던 서울시장 후보경선은 군웅할거식 레이스로 치러질 전망이다. 3선 연임으로 `자동아웃'되는 권문용(權文勇) 강남구청장은 최근 "지난 11년간 강남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강북을 강남으로 만들겠다"며 단체장 업그레이드를 공식 선언했다. 이러자 당내에서는 역시 3번 내리 당선된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도 시장후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단 두 사람이 경선에 나오더라도 기존 후보들에 비해 지명도와 당내 기반면에서 뒤지는 만큼 큰 변수는 안된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향후 후보들간 합종연횡에서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은 있다. 후보난립의 기미가 보이자 적절한 시점에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는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으로 각각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출마해 눈길을 끌었던 홍준표, 이재오, 박계동 의원간 `단일화론'이 최근 보다 구체화되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 이들은 의원모임을 같이 한다는 점 외에도 굳이 구분하자면 `반박(反朴.반 박근혜), 친(親) 이명박(李明博)' 그룹이어서 처음부터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 3명은 최근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나름의 기준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즉 광역단체장 후보선출 과정에는 국민경선도 포함되는 만큼 당분간 각자 시민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외연 확대에 주력하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열이 확연히 정리되는 순간, 흔쾌히 한 사람에게 힘을 몰아준다는 것이다. 물론 세 사람 모두 출사표를 던진 명분이 있어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내년 당권경쟁 등으로 당내 정치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이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에 더해 최근 당 외부인사영입위원회가 서울시장 후보도 외부영입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밝힌 가운데 그 대상으로 정운찬 서울대총장이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등이 거론되고 있어 원내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올 초 행정도시법 파동으로 당을 떠난 박세일(朴世逸) 전 정책위의장과 16대 국회에서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한 오세훈(吳世勳) 전의원 등이 꾸준히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점 역시 후보경선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있는 요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