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9일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최대 4,000억"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8일 증시가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또 한차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계감에 미리 겁먹고 빠진 것이어서 정작 당일에는 충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최근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기관이 매수를 재개했다고는 하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달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총 2조4,437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8일에는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션만기와 관련해 프로그램 매도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2,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선ㆍ현물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추가로 최대 2,0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제한된 가운데 시장 조정으로 증시로의 유동성 공급마저 정체양상을 보임에 따라 기관 중심의 매수여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지수가 점차 하락세로 기울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일 하락 압력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는 것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수요도 점차 늘고 있어 만기일 충격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매달 옵션만기일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매물이 대규모로 나올 때 이를 저가로 받아가는 투자자들이 충격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도 “옵션만기와 금통위 이벤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이벤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이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증시 변동성 축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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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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