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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전면 중단되나" 초비상

[화물연대 총파업] 16일 건설기계노조 파업… 건설현장은<br>일부 뉴타운·택지지구등 이미 작업 차질<br>덤프차량 수요많은 토목현장 더 큰 타격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건설기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곧 공사 중단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골조공사 중인 신길뉴타운 5구역의 김학일 GS건설 현장소장은 15일 “주말에 급하게 하루치 철근을 확보하고 거래하는 레미콘 회사에도 하루치 골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건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17일부터는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지난 13일부터 화물연대가 운송을 거부한 데 이어 덤프트럭ㆍ레미콘ㆍ굴삭기ㆍ불도저ㆍ타워크레인 등의 사업자 2만2,000여명이 소속된 건설기계노조가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전국의 건설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철근ㆍ시멘트ㆍ콘크리트 등 자재납품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공정에 쓰이는 핵심 차량과 기계들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모래ㆍ자갈 등 골재 반입이 중단돼 공사가 힘들어진다”며 “이미 철근 반입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건설기계노조까지 파업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삼성건설의 경우 서울 길음ㆍ미아뉴타운 등 기초ㆍ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초기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건설 등이 시공 중인 은평뉴타운 3지구와 대림산업이 공사하는 경기도 오산시의 아파트 현장도 철근과 레미콘으로 뼈대를 만드는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 중단이 임박한 상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확보된 일부 자재들과 불도저ㆍ포크레인 등 가용기계를 활용해 일부 공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파업이 지속되면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감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현장들은 이미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현장은 시멘트 입고가 안 돼 층간 바닥 공사가 중단됐고 수도권 일대 대규모 택지지구 아파트 공사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신도시에 아파트를 건립중인 A사의 한 관계자는 “공정이 초기 단계여서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미콘이나 중장비 수요가 많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 중단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파업은 특히 도로 공사나 토지조성공사 현장 등 덤프차량 수요가 많은 토목현장에도 큰 타격을 줄것으로 전망된다. 실례로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립공사의 경우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매립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 반입이 불가능해 공사 자체가 완전히 중단된다. 삼성건설의 한 관계자는 “사업현장별로 파업에 대비해서 보름치 이상의 철근과 각종 원자재 등을 비축해놓았지만 레미콘 공급이 안 되고 타워크레인 등이 멈추면 건설현장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1주일에서 열흘가량 지속된다면 공기는 20~30일가량 늦어지게 돼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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