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부 "밀 재고 넉넉… 수급부담 없을 것"

[식량파동 재연되나] 시장상황 지켜보며 사료·제분업계와 대책마련 검토

정부는 러시아ㆍ카자흐스탄 등에서 밀 생산량이 줄면서 세계시장에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이월재고가 많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밀가루 가격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올 1월까지 세 차례나 인하해 안정적이고 현재의 가격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6개월이나 9개월 후인 만큼 물가에 주는 부담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5일 "미국 정부에서는 올해 밀 생산량이 6월 전망치보다 800만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2008년 기말재고가 1억6,500만톤에서 2009년에는 1억9,300만톤으로 늘어나 수급에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월재고 비중은 2008년 25.7%에서 2009년 29.6%로 높아져 올해 생산량 감소로 인한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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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격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밀을 못 구하지는 않겠지만 구매 단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곡물이 모자라서 문제라기 보다 곡물을 살 돈이 없어서 문제"라며 "제일 큰 것이 사료와 제분업계 쪽인데 밀 값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시장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업계와 협의해 상황변화에 맞는 대책을 찾아볼 계획이다.

또 밀 가격 폭등이 투기세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가격 불안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지적인 셈이다. 곡물가격이 2009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투기성 자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한 만큼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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