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분기 경기전망 '먹구름'

두달째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상회<br>건설불황까지 겹쳐 경기 체감온도 더 떨어뜨려<br> "수출증가율 급락땐 경제성장률 갉아먹을 수도"

4분기 경기전망 '먹구름' 두달째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상회건설불황까지 겹쳐 경기 체감온도 더 떨어뜨려 "수출증가율 급락땐 경제성장률 갉아먹을 수도" 수출증가율이 4개월째 감소추세를 보이며 지난 9월에 20%대로 떨어져 4ㆍ4분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게다가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2개월째 상회하는 등 한국 경제의 외끌이 동력인 수출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위기론에 대해 아직은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증가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최근 증가율이 급감하는 통계적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 수출절대액은 결코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4ㆍ4분기에 현재의 실적만 챙겨도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서영주 산업자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앞으로도 매월 205억달러에서 210억달러 수준의 실적은 가능하다"며 "특히 오는 12월의 경우 연말효과가 반영되면 215억달러까지도 가능해 기존의 목표치인 연간 2,450억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절대액의 정체는 무역수지 전부분으로 파급되고 있다. 극도로 침체된 내수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나 홀로 지탱해온 수출증가세의 둔화가 경제 전반에 대한 어려움을 부를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수출과 함께 경기를 주도해온 건설업황까지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출의 성장세 둔화는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최용석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세계경제가 조금씩 하강국면에 들어갔다고 보이는데 당분간 우리 수출액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수출액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경제성장률 자체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수입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전통적으로 원자재와 부품ㆍ소재를 들여와 수출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를 투자활성화의 선행지표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원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으로 인한 부분이 적지않아 기업의 생산활동으로 연결될 수입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9월 중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해 9월에 비해 배럴당 11달러나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도입물량이 8억500만배럴이었음을 감안하면 한해 9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무역대상 지역별로 볼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올들어 9월20일까지 전체 수출액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19.7%로 미국(16.8%)을 크게 앞지르며 국가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수입에서도 12.8%를 기록, 현재 2위인 미국(13.0%)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및 한중 역사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나친 중국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9월까지 수출액은 1,85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이 8억~10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중에 수출이 2,0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12위의 수출국인 한국은 이미 올 7월까지 수출액에서 홍콩(11위)과 벨기에(10위)를 추월한데다 수출증가율도 앞서고 있어 연말 통계로도 10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10-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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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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