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유망 수출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원전기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광둥화전공정총공사(GPEC)와 1,550만달러 규모의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전기술에서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올렸다. 한수원이 이번에 수출한 원전기술용역은 지난 1993년 중국 원전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원전기술이 새로운 수출 유망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세계는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발효 등을 앞두고 에너지와 환경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원의존성이 낮고 기술의존성이 높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원전설비도 크게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화력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총 3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하는 등 원전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원전건설의 기술용역 부문만도 3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의 이번 계약은 잠재적으로 세계 최대의 원전 수출시장인 중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술집약적 사업인 원자력 발전은 고부가가치이면서도 산업파급 효과가 엄청나게 커 전략적 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또한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ㆍ중동ㆍ아프리카에까지 원전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프랑스ㆍ미국ㆍ러시아 등 선진국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순수 국내기술로 한국표준형 원전을 만들어온 경험이 이번 기술용역 수출의 원동력이 됐지만 앞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보다 넓히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현재 한수원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ㆍ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원전사업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원전이 고부가 수출상품으로 자리잡으려면 사업기획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기술자문이나 컨설팅을 뛰어넘어 원전 플랜트 자체를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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