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자재 펀드’ 수익률 고공비행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원자재 투자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급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 같은 펀드자금의 유입으로 인한 투기적 가수요까지 겹쳐 원자재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과 원유 등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은 눈부시다. 원자재 관련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자원펀드, 세계보석펀드, 금주식펀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각 99.6%, 92.7%, 67.1%에 이르는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금광개발 업체나 원유 공급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등 간접 투자방식의 펀드가 지배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금융기법을 동원해 금이나 원유, 원목 등 원자재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 원자재 가격상승을 직접적으로 수익에 반영하는 펀드가 늘고 있다. 특히 `안전 투자처`성격이 강해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메릴린치와 멜론파이낸셜의 드레이푸스 펀드는 금괴 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광업체의 모임인 세계금협의회는 런던상품거래소의 금가격에 연동된 `이퀴티골드트러스트` 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바클레이즈글로벌투자사도 조만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선물 거래가에 연동된 `아이셰어코멕스골드트러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에 차익을 노린 자금이 몰려들면서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원자재 시장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이뤄지는 원유선물 거래량이 전세계 실질소비량의 4배가 넘는 하루 3억5,0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은 투기세력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원유시장에서 단기차익을 노리고 밀려드는 투기자금이 배럴당 4달러의 가격상승 효과를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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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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