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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삼성전자 독주체제에 '도전장'
입력2008.08.08 16:58:33
수정
2008.08.08 16:58:33
8세대 LCD라인 투자 감행<br>업계선 3위권 대만업체 따돌리기에 무게<br>40인치대 이어 50인치도 표준화경쟁 점화<br>내년 대형TV시장 성장여부가 성패 관건
| 유화선(오른쪽 네번째) 파주시장과 권영수(〃다섯번째) LG디스플레이 사장, 서효원(〃여섯번째) 경기도 부지사 등이 8일 LG디스플레이 파주 P8공장에서 열린 8세대 LCD 생산라인 장비 반입 기념식에서 장비작동 레버를 당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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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넘어서는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라’
LG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열악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8세대 LCD 라인 투자를 단행한 것은 ‘삼성 뛰어넘기’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선택이다.
특히 새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내년초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고비를 넘길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있다.
◇‘삼성과의 격차 줄이기’=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투자는 삼성이 장악한 대형 LCD TV와 패널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8세대 설비 2개 라인을 가동,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시장에서 뒤쳐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것인가.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 “삼성이 8세대 라인에서 52인치를 생산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보다 큰 55인치를 양산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0인치대 패널 사이즈에 대해서도 표준화 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미. 50인치대 대형 LCD TV시장은 가속적으로 볼륨이 커지는 추세여서 시장이 성숙되기 전에 판도를 흔들 필요가 커졌다는 상황인식도 깔려있다.
삼성과 LG는 7세대 라인에서 각각 40인치ㆍ46인치와 42인치ㆍ47인치를 내세워 40인치대에서 치열한 표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 감행은 또 대만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LCD 생산 능력이 강화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1위를 잡기보다 3위권인 대만업체를 확실히 따돌리려는 투자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8세대 라인 가동으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공언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고객사의 신뢰를 얻는 등 다양한 요건이 충족되면 1위와의 격차를 꾸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황이 투자성패의 관건= LG디스플레이측은 이번 투자 감행과 관련, “불황에 투자를 해야 경기가 회복될 때 라인을 본격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이 50인치 라인 설비투자의 적기라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이때쯤이면 지금의 침체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는 예측일뿐 경기 회복시점이 다소 늦춰질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대형 TV용 LCD 패널은 이번 달에 40인치와 42인치가 지난달에 비해 3.2%가 내려간 460달러 선에 거래됐고 42인치 풀HD패널도 5% 떨어진 480달러에 판매됐다”며 “지금은 (투자 단행보다) 감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할 정도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결국 내년 하반기에 50인치대 대형TV 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이냐에 LG 투자의 성패가 달려 있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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