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서비스 장벽이 사라진다

KT가입자, SKT 앱 쓰고… SKT가입자는 LGU+ 인터넷전화 쓰고…<br>업계 시장 포화 상태에 개방형 상품 잇단 출시<br>타사 가입자 적극 공략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인 회사원 김모씨는 전자책 콘텐츠가 많은 SK텔레콤의 앱스토어를 즐겨 찾는다. 무선랜(와이파이)은 이동통신 3사의 와이파이존에서 번갈아 쓰며 친구와는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으로 저렴하게 통화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시장에서 이전까지 확고하게 지켜졌던 '가입자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가입한 이동통신 업체와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 앱과 앱스토어 등이 잇따라 선보이는 추세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 수년이 지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타사 가입자들에게까지 수익창출의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에게 거의 개방된 서비스는 와이파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00Mbps급 와이파이망인 '유플러스존(U+ Zone)'을 선보였다. 유플러스존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가입가구에 설치된 와이파이 접속장치(AP)와 공공장소에 설치된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는 무료로, 내년 3월부터는 SK텔레콤과 KT 가입자에게 유료로 서비스된다. LG유플러스는 타사 가입자를 겨냥하는 만큼 최대한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도 자사 와이파이망을 KTㆍ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타사 가입자들이 SK텔레콤의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방식도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앱스토어도 개방적이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LG유플러스의 오즈스토어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070' 등 일부 앱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통신사를 초월해 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가입자의 경계를 허무는 개방형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통신시장이 포화상태라 '타사 가입자 빼앗기'로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기존 영역에서의 수익창출은 어렵다"며 "전체 이동통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동통신사들은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디지털 액자 등으로 전국민을 공략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유클라우드'와 '유플러스박스'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와 연계해 쓸 수 있는 디지털 액자를 최근 잇따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점점 5,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자사 가입자의 요구가 아니라 전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제공할 수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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