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4일] 3세 경영체제와 미래준비 구축한 삼성

삼성이 어제 사장단 인사와 함께 그룹경영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을 신설한 것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의 구축과 미래 대비를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큰 폭의 인사를 하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예고와 달리 사장단 인사 규모는 19명으로 지난해의 25명보다 작지만 그 내용과 의미는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함으로써 경영활동의 보폭이 넓어지게 됐다. 특히 이 전무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두 단계나 승진한데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맡게 됨으로써 역할이 한층 커지게 됐다. 3세 경영체제 본격 개막과 함께 남매가 전자와 서비스사업부문을 관장하는 투톱체제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오너 3세들의 경영전면 부상과 함께 미래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위한 세대교체도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명칭을 미래전략실로 정한 것이나 젊은 인재들의 중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전략실은 과거 비서실이나 전략기획실 등이 계열사를 통제하던 것과는 달리 각 계열사를 지원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조정역할을 맡게 된다. 사장승진 내정자 9명 가운데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도 안된 사람이며 이들은 신성장 동력발굴에 공이 크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결국 미래전략실을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효율성 제고와 신수종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사장단 발탁인사로 젊고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어 경영여건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지적한 것처럼 지금 경영환경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잠깐 방심하면 1등도 금방 위기를 맞게 되고 자칫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달라진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끊임없이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이재용 사장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한 삼성이 변화에 한발 앞서가는 정도경영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재계의 모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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