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출범한지 불과 반년 남짓 만에 자본금의 10%가량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올 상반기에 총 15억5,300만달러(1조8,100억원)의 매출에 5,700만달러(661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부분의 순수 마진은 2억5,800만달러에 달했으나, 2억6,600만달러에 이르는 판매관리비용 등으로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하지만 700만달러 규모의 환차익 등으로 영업외 부문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이익을 거둬 들여 당기 순손실은 4,700만달러(550억원)에 그쳤다.
이는 GM대우 출범 당시의 출자분(5억9,700만달러)의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GM대우의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내수 부진을 뚫기 위해 마케팅 부문 등에 자금을 대거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GM대우의 판매관리비(판매보증충당금 제외)는 14.5%로 국내 최대 업체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내수판매는 7,4733대로 해외 매각 지연으로 판매가 위축됐던 전년 동기의 7만8,067대보다 4.3% 줄었다. 지난 9월 경우 내수시장에서 4,904대를 판매,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1,000대 1년 무료시승` 등의 행사를 통해 출혈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흑자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GM대우는 오는 17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경영 성과와 중장기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