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00원팔아 20원 남겨 "수익성 악화"

■ 제조업 1~9월 경영분석車등 전통산업 호조불구 36%가 영업익으로 이자못갚아 올들어 국내 제조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따라 매출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전통산업들은 올들어 수익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와 그동안의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3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기업 상시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일 한국은행이 거래소 상장, 코스닥 등록, 금감위 등록 1,078개 법인의 재무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1~9월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 매출감소, 수익성 악화 지난 1~9월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로 지난해 2.9%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을 팔아 20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또 매출액 경상이익 흑자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80.2%에서 올해는 70.9%로 9.3%포인트 감소한 반면 적자업체 비중은 19.8%에서 29.1%로 크게 늘었다. 금융비용 부담률 감소(지난해 5.6%에서 올해 4.7%)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률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매출부진 및 재료비부담 증가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1%보다 2.4%포인트 하락한 6.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장 제조업체 매출액은 올들어 겨우 1%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지난해 0.3%에서 올해 0.9%로 늘어 자동차ㆍ조선 등 전통산업이 올들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월 중 전체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업체의 비중은 3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6%에 비해 8.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 중 3분의1 이상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메우지 못하는 셈인데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부실이 그만큼 심각함을 드러낸다고 한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경우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부담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는 부실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162.7%에서 올해 141.6%로 줄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 역시 121.1%에서 124.0%로 늘어난다. ◆ 재무구조는 다소 호전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주식발행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나고 이자를 내지 않는 비이자부채가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해 말(220.1%)에 비해 5.2%포인트 떨어진 214.9%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채비율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말 244.6%에서 올 9월 말 기준 246.2%로 1.6%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부채감축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면 총자본 중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41.6%에서 42.9%로 상승했다. ◆ 성장성 적신호 제조업체의 매출증가율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내수판매의 경우 3.4% 늘었지만 수출이 1.8% 감소하는 등 올 2ㆍ4분기의 경기둔화에 따른 것이다. 건설업체 매출액은 1.6% 늘었으나 도소매업체는 수출단가 하락, 내수감소로 11.1% 감소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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