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학교인 서울 대원중학교 1, 2학년 학생(사회적배려대상자 제외)의 40%는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 받은 '대원중 학부모 직업분포도'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의 고소득직(전문직·경영관리직) 학부모 비율은 35.2%, 2학년은 30.7%로 나타났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을 제외할 경우 이 비율은 각각 41.6%와 38.1%였다.
이에 반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저소득직 학부모 자녀는 작년 22명에서 올해 21명으로 1명 줄었다.
서울의 또 다른 국제중인 영훈중도 1, 2학년의 고소득직 학부모 비율이 각각 30.4%, 22.4%에 달했다.
두 학교 모두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 거주 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원중의 경우 강남 지역 초등학교 출신이 전체 입학생의 36.6%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영훈중의 경우 지난해 11.0%보다 8.4%포인트 오른 19.4%였다.
특히 영훈중은 강남과 거리가 먼 강북구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강남 출신 학생 대폭 급증했고, 중학생이 원정등하교하는 드문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권 의원은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두 학교에 입학한 학생 중 일부는 등록금 부담 때문에 전학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대원중은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주기로 한 규정을 올해에는 슬그머니 삭제했고, 영훈중 역시 수업료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거의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두 학교의 장기 외국거주자 출신 학생 수는 2009년 대원중 1명(전체 입학생 157명), 영훈중 1명(163명), 2010년 대원중 5명(161명), 영훈중 3명(160명)에 불과해 국제중학교 설립근거 중 하나였던 국외 학생 유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