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 징크스' 넘어라

'중동 쇼크를 떨쳐내고 홍콩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다음 LA의 저주를 풀어라' 아드보카트호가 내년 1월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훈련지에 얽힌 과거 기억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지는 크게 3곳으로 중동과 홍콩, 미국이다. 1월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첫 평가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대회(1월21일, 25일)에서 핀란드, 그리스와 상대하고 설 연휴 홍콩 칼스버그컵(1월29일, 2월1일)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이기면 덴마크-홍콩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이어 2월4일과 8일, 11일,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대표팀(비공개),LA 갤럭시, 코스타리카(샌프란시스코), 멕시코와 줄줄이 맞붙는다. ◇중동 쇼크 중동은 한국축구의 단골 원정 지역이지만 기억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특히 UAE는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치욕적인 참패를 당한 곳이다. 최근에는 본프레레호가 지난 3월 부르키나파소에 1-0으로 겨우 이겼고 2001년UAE 두바이컵에서는 히딩크호가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UAE에 4-1로 대승했지만 덴마크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담맘 쇼크'가 맘에 걸린다. 본프레레호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담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힘 한번 써보지못한 채 0-2로 무너져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위기가 시작됐다. 본프레레호는 2003년 10월에도 약체 베트남, 오만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오만 쇼크'를 중동에서 경험했다. 물론 지난 6월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곳도 중동(쿠웨이트시티)이다. ◇홍콩무대 첫 우승 노린다 홍콩 칼스버그컵은 매년 설 연휴에 열리며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이 대회에 종종 참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다. 1986년(홍콩 구정대회) 홍콩선발에 이겼지만 파라과이에 1-3으로 졌고 아나톨리비쇼베츠 감독이 이끌던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은 1995년 칼스버그컵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이겼지만 결승에서 유고에 0-1로 석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2001년 1월 히딩크호는 칼스버그컵을 데뷔전으로 치렀다. 노르웨이와 첫 대결에서 고종수, 김도훈의 골에도 2-3으로 패한 히딩크호는 3.4위전에서 파라과이를 맞아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겨우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를 만나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아드보카트호는 그러나 지난달 같은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2-0으로 완파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유럽 벽을 또 넘겠다는 기세다. ◇LA 징크스 깬다 중동과 홍콩에서는 그나마 승리 순간이 많았지만 대표팀이 지독하게 약한 곳은한국 교민이 많은 LA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이후 LA 전지훈련을 네차례 다녔지만 13경기(8무5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1무, 미국과 1무1패로 '무승 터널'에 빠지기 시작한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00년 초 LA에서 열린북중미골드컵에서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연달아 비겨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히딩크호는 LA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2년 1월 북중미골드컵에서 미국에 1-2로 진 뒤 약체 쿠바와 득점없이 비겼고 코스타리카에 1-3, 캐나다에 1-2로 패하는 등 세 차례 쓴 맛을 봤다. 당시 8강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지만 A매치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다. 지난 1월 본프레레호의 LA 평가전도 콜롬비아에 1-2 역전패, 파라과이, 스웨덴과 각각 1-1 무승부로 1무2패에 그쳤다. 아드보카트호는 '13전14기'로 LA의 저주를 풀어야 할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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