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계가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중국 휴대폰 수출액은 1월 1억5,100만달러, 2월 1억1,600만달러로 수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2억5,700만달러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국내 휴대폰 수요도 경기침체와 단말기보조금 지급 지연 등의 악재에 허덕이면서 2년여만에 처음으로 월 100만대이하로 떨어졌다.
◇휴대폰 중국 수출 `반토막`= 지난 2월 우리나라 전체 휴대폰 수출액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9억7,9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경우 수출액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말을 고비로 곤두박질했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8월 1억100만달러, 9월 1억1,700만달러, 10월 2억1,500만달러, 11월 2억5,500만달러, 12월 2억5,700만달러로 수직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중국의 단말기시장은 7,000만~8,000만대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외 업체들은 1억5,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지역 수출액도 지난해 11월 3억9,200만달러에서 3개월만에 2억8,9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인도로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1,400만달러에서 2월에는 1억3,000만달러로 급증, 중국시장을 앞질렀다.
◇국내 수요도 월 100만대 이하로 `뚝`= 국내 수요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11월 145만대, 12월 131만대, 올 1월 121만대, 2월 110만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97만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0만대)에 비하면 무려 44%나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단말기 보조금 지급정책을 앞두고 대기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출혈경쟁 자제ㆍ내수 진작책 서둘러야= 휴대폰업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에서 국내업체간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공급물량을 늘리는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국내업체끼리 경쟁은 결국 단가하락으로 이어져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만큼 업계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휴대폰 교체 시기와 맞물려 단말기 보조금 지급 정책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