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승용차를 타고 부동산 투기를 하며 골프와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존경하지는 않지만 노력은 인정한다' 한국 사회에서 통상 `부자(富者)'로 분류되는 계층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조사한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부자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부자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 64.1%가 고급승용차를, 52%가 부동산투기를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또 골프(45.8%), 명품(45.2%), 해외여행(41.8%)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응답자의 4.2%만이 사회봉사를, 사회환원은 6.3%, 기부금은 6.9%에 그쳐부자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대한 답변의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총재산은 89억원, 금융자산은 27억원, 주식은 16억원, 부동산 평가액은 44억원으로 나왔다.
또 연평균 소득은 5억4천만원, 월 평균 지출은 1천200만원이었다.
한국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58.7%가 가족의 배경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본인의 노력(19.0%), 운(15.5%), 좋은 학벌(6.7%) 등의 순이다.
부자들의 재산 증식 방법을 유추해달라는 항목(복수응답)에는 부동산투자(69.3%), 재산상속 및 증여(49.7%), 권력과의 유착(22.9%) 등이 상위에 올랐다.
부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44.9%가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밝혔고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8.9%에 달했다.
`호감이 가는 편'은 40.9%, `매우 호감 간다'는 3.8%였다.
부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72.2%가 `노력은 인정하나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답한 반면, `노력도 인정하고 존경한다', `노력도 인정하지 않고 존경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0.8%, 17.0%로 나타났다.
또 부자들의 사회환원이 충분한 지에 대해 53.8%가 `부족한 편', 39.4%가 `아주부족한 편'이라고 답한 반면, `충분한 편'은 5.2%, `아주 충분하다'는 0.2%에 그쳤다.
부에 걸맞은 세금을 내는 지에 대해서는 `너무 적게 낸다' 46.1%, `적다' 41.7%인 반면 `알맞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9일 제주도와 읍면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면접조사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