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콜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연간 2조원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정부가 추경예산 편성 등으로 경기진작책을 내놓는 가운데 이번 금리인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가속화 시키고 기업의 불안심리를 상당부분 완화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예금금리의 추가하락으로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동향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성장과 고용이 걱정이다. 최근 생산, 투자, 소비가 모두 침체하고 있다. 투자와 소비는 하반기에도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차츰 개선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비교적 활황이고 채권시장에서도 장ㆍ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바로 잡혔다. 카드채 문제도 한 고비 넘어섰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다.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콜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줄고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되고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는 원화절상 추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면에서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부동산시장이 다시 과열될 우려는 없는가.
▲최근 정부의 규제대상이 아닌 택지, 상가 등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일부 유입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부동산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은 잠복해 있다. 다시 투기바람이 불 경우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 있다. 정부와도 사전에 합의가 됐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계획은.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 성장률이 3%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주식시장이 급상승하거나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긴 힘들 것이다.
-성장률 4%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데.
▲위앤화 절상으로 수출이 늘고 주식시장과 설비투자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이 이어지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살아날 수도 있다. 하지만 4%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4%를 맞추려면 경제에 무리가 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