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 보다간 큰코<br>치료않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수도… 통증·임루감 심하면 바로 진료받아야<br>인공눈물·수술등 증세따라 치료 달라… 평소 생활습관만 바로해도 예방 가능
| 가을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만큼 적절한 인공눈물 사용 등 세심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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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관리] '눈물 마른 눈' 안구 건조증
우습게 보다간 큰코치료않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수도… 통증·임루감 심하면 바로 진료받아야인공눈물·수술등 증세따라 치료 달라… 평소 생활습관만 바로해도 예방 가능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가을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만큼 적절한 인공눈물 사용 등 세심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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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못했던 직장인 최모(27ㆍ여)씨는 시간을 내 맘을 먹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조금 있으려니 눈이 뻑뻑해지고 집중도 안되어 불편해 이내 책 읽기를 그만 두었다. 건조한 가을철 최씨처럼 독서를 하고 싶어도 눈이 건조해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요즘에는 휴대용 PMP나 DMB 등 이동식 영상기기의 발달로 잠시라도 눈이 쉴 틈이 없다. 가을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쉽게 눈물이 마르고 피로해 질 수 있어 세심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 건조증은 어떤 병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안구건조증의 증상
가을철이 되면 평소보다 안구 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안구 건조증은 주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장소에서 증상이 악화되고 눈을 오래 사용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정상인은 하루에 보통 2~3cc정도의 눈물을 생산한다. 눈물은 우리 안구 표면에서 눈물막을 형성해 눈을 보호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눈을 한번씩 깜박일 때마다 흘러나온 눈물은 안구 표면의 노폐물 등을 씻어낸 뒤, 눈물관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 들어가 사라지고 대신 다시 새로운 눈물이 나온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되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생활이 불편해진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긴 하다. 그러나 대체로 눈이 뻑뻑한 느낌, 침침한 느낌, 시린 느낌, 쓰라리듯이 아픈 느낌, 콕콕 찌르듯이 아픈 느낌, 따가운 느낌, 이물감(異物感),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안구 피로 증상, 눈이 자주 충혈됨, 실 모양의 끈적끈적한 눈곱이 생긴다고 호소한다.
대개 오후가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바람, 연기, 에어컨, 히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안구 건조증이 있으면 담배 연기에 예민해지고, 장시간의 독서, 운전시나 TV시청, 컴퓨터 작업 시 눈이 침침해지고 따가워진다.
◇ 눈물 생성 부족, 건조한 날씨 등이 원인
우리 눈의 눈물은 보통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눈동자의 전면에 ‘눈물막(Tear film)’ 을 형성해 눈을 부드럽게 해주고 병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가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물이 부족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눈물의 성분이 변해 눈물막(Tear film)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 때 나타나는 현상을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이렇듯 안구 건조증의 원인은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막의 이상으로 눈물이 과다 건조되어 생기는 경우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생성이 줄어 안구 건조증상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며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게 된다. 폐경여성의 경우 눈물샘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안드로겐(여성에게 소량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이라는 호르몬이 줄어 들기 때문이다. 그 밖에 가을 같은 건조한 날씨, 약물복용이나 눈 부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안구건조증 치료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눈이 건조해지고 점점 통증이 생기거나 이물감이 심하다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눈물을 넣어 눈의 건조함을 없애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김효명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만약 인공눈물로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을 때는 눈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막아 주거나,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안구의 조직 손상을 가져오는 특정세포(T세포)의 생성과 활성을 억제해 눈물 생성을 정상화시켜 안구건조증을 근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 습관만 바로해도 예방가능
안구 건조증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생활습관만 제대로 조절하여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서도 가습기 등을 통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콘택트렌즈는 각막의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므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꼭 사용해야만 한다면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식염수 보다는 인공눈물, 특히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면 건조함은 잠시 호전되지만 눈물 속에 들어있는 다른 이로운 성분을 씻어내기도 하므로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안구 건조증 증상 완화법
인공눈물 넣고 눈꺼풀 하루 2~4회 세척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는다.
증세가 약한 경우 인공눈물(인공누액제)을 수시로 눈에 넣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한다. 한 방울을 눈에 넣고 서서히 감았다 떠서 몇 번 깜박인 후 다시 눈을 감고 30여 초간 그대로 있는다.
처음에는 2시간마다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4시간, 6시간 등으로 횟수를 줄여간다. 밤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젤리나 연고 형태의 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단 시야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낮 시간이나, 운전 등 작업 중에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눈꺼풀을 하루 2∼4회 세척한다.
눈꺼풀 세척은 안구건조증 초기에 인공눈물을 넣는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효과를 보려면 하루 2∼4회 정도 해야 한다. 눈꺼풀 세척을 할 때는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30∼60초 정도 마사지해 지방분비를 촉진한 후 눈 세척액으로 눈꺼풀 주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면 된다.
이때 절대 눈 안은 닦지 말아야 한다. 눈 세척액 대신 베이비 샴푸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과 샴푸의 비율을 5:1로 희석해 사용한다.
● 안구 건조증 예방하려면…
실내습도 60%유지·눈 자주 깜박거려야
◆실내 온도 18℃, 습도 60% 유지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준다. 또 매연이나 바람에 눈을 노출시키지 않고,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의 에어컨이나 히터의 바람 또한 매우 건조하므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바람의 방향을 얼굴 쪽으로 하지 않도록 한다. 밖에 나갈 경우 건조를 막는 바람막이용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눈을 자주 깜박거려라
각막에 눈물이 촉촉하게 있어야 눈이 보호돼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은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나 TV 등을 볼 때 눈을 제대로 깜박거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 작업ㆍ독서 때는 자주 쉬어주고 눈높이를 맞춰라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50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눈 주변부의 피부나 관자놀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 해주거나 눈을 상하좌우 원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절대로 안구를 직접 압박하면 안 된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춰 눈 크기를 줄여서 안구노출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하도록 해준다.
◆눈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음식으로는 비타민 C, E, A 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생선, 간 등이 눈 건강에 좋다.
입력시간 : 2006/09/28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