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파이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쥔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로 환율 유연성이 커졌다"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폭으로 환율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으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도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가치는 지난 11일 1.86%의 평가절하 이후 사흘간 4.55%나 절하됐다. 17일 위안화 환율은 0.009% 내린 6.3969위안으로 고시됐다.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이 보인다. 하지만 시장은 위안화가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불안을 감안한 듯 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환율전쟁에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은 3조7,000억달러(약 4,346조원)에 이르는 보유외환으로 환율을 충분히 안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샤오후이 인민은행 행장조리도 "국내와 국제 경제금융 형세로 판단할 때 위안화 환율의 절하 추세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FT는 인민은행의 이러한 입장은 추가 절하를 겨냥하는 투자자들에게 인민은행의 절하 신호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인민은행이 시장 요구에 따라 연말로 예상했던 환율변동폭 확대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현재 ±2%인 환율변동폭의 ±3% 확대를 예고했다. 신문은 또 변동폭 확대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고 경기부양에 필요한 적합한 환율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