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PGA 한국 낭자군 시즌 두자릿수 우승 예약

장정(26.기업은행)이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가 올해 차지한 LPGA 투어 우승컵은 8개로 늘어났다. 올해 열린 15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우승컵을 휩쓴 셈이다. 더구나 지난달 코닝클래식부터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올해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몇 차례나 우승할 지 팬들 사이에 화제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추세로는 2개 대회에 한 번 꼴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남은 17개 대회에서도 8승 이상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올 시즌 33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 승수는 무려 16승. 이는 지난 2002년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9승)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투어 대회 우승이 산술적 계산대로 되지는 않는 법. 하지만 1998년 박세리(29.CJ) 혼자 4승을 거두면서 해마다 2승 이상씩을 올려온 한국 낭자군이 올해 두자릿수 승수는 거뜬히 채울 것은 확실해보인다. 앞으로 남은 17차례 대회에서 2승을 보태는 것은 어렵지 않아 10승 돌파는 물론 사상 최다승 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 2시즌 동안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20여명의 선수가 모두 대회마다 우승 경쟁에 뛰어들 만큼 질적 향상이 눈에 띈다. 작년에 올린 8승은 모두 우승자가 달랐고 올해 나온 8차례 우승자도 모두 얼굴이 다르다. 1년6개월 사이에 무려 16명의 챔피언이 탄생했고 더구나 절반이 넘는 9명은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또 전 경기 출전권자 27명 가운데 17명이 1차례 이상 우승을 경험해봤고 우승이없는 10명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춰 '잠재적 우승 후보'는 20명이 넘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의 우승 '독식'을 견제할 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작년까지 한국 선수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노쇠 기미가 뚜렷해진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소렌스탐의 쇠락을 부채질한 최종 라운드 역전패도 한국 선수의 손에 이뤄졌다. 더구나 작년에 '포스트 안니카'의 선두 주자로 부상했던 폴라 크리머(미국)도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정도가 한국 선수를막아낼 견제 세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LPGA 투어를 접수하다시피한 한국 낭자군이 앞으로 몇 차례 더 승전보를 전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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