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총선 참여분위기 '싸늘'

정책선거 실종에 획일적 개발공약·흑색선전등 염증<br>시민단체들 거리 캠페인등 통해 투표 독려

총선 참여분위기 '싸늘' 정책선거 실종에 획일적 개발공약·흑색선전등 염증시민단체들 거리 캠페인등 통해 투표 독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여당과 야당의 색깔이 똑같다. 투표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대학생 이모씨) “부동산 전문가들만 나온 것 같다. 각종 개발 공약에 우리가 더 헷갈린다”(부동산 중개업자 윤모씨)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시민들의 선거 참여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탄핵열풍을 주도했던 20대도, 대선에서 ‘참여정부 심판론’을 외쳤던 40~50대도 마찬가지였다. 정책선거는 실종됐고, 후보들의 공약은 오로지 ‘개발’ 뿐이었으며 금권선거, 흑색선전은 다시 활개를 쳤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 열풍에 선거운동원으로 동참했던 대기업 직원 강모(29)씨는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로 지지켜봤지만 똑 같다 못해 퇴보하기만 하는 정치 문화에 질렸다”며 “선거고 뭐고 차라리 나들이나 가고 싶은데 비가 온다고 하니 그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김미선(26)씨도 “거주지와 활동 무대가 다른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자기 동네에 누가 나왔는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지난번처럼 당만 보고 투표하는 건 오히려 책임감이 없어 보여 차라리 투표를 안 하는 게 낳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외쳤던 40~50대 직장인들 역시 이번 총선 얘기는 술자리에서도 인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기업의 조모 부장은 “주위에 누구를 찍을 까 고민하거나 선거를 화제로 삼는 동료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총선이 정치인들의 축제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장인 김모(41)씨도 “지난 정권에 염증을 느껴 한나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반사이익만 챙길 뿐, 여당으로서의 어떤 컬러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에도 불구, 시민단체들은 부정부패 후보, 흑색선전 후보, 무책임한 지역개발 공약을 남발한 후보를 ‘한 표’로 엄단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측은 “투표 불참은 결국 함량미달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만 키운다”며 “유권자들이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표를 행사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들의 전과ㆍ재산ㆍ납세ㆍ병역 등 정보를 분석하고 시민단체나 언론에서 드러난 각 정당의 정책ㆍ공약에 대한 평가를 적극 참고하라고 권유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바른사회시민의회 등도 이 날 거리캠페인 등을 통해 선거 참여를 독려 했다. 한편 투표시간은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갖고 투표소에 가면 된다. 선거 방식은 ‘후보자에게 한 표, 정당에 한 표’를 던지는 1인 2표제.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정당기호나 순서가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찍어야 한다. 나라의 미래와 세상을 바꾸는 데 여전히 소중한 한 표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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