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LG생활건강, 베트남서 글로벌 경쟁사 제치고 브랜드 1위<br>아모레퍼시픽, 유럽 향수시장 상위권에… "亞넘어 세계로"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LG생활건강, 베트남서 글로벌 경쟁사 제치고 브랜드 1위아모레퍼시픽, 유럽 향수시장 상위권에… "亞넘어 세계로"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세계 화장품업계의 경쟁은 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한 갈수록 치열해질수밖에 없다. 이러한 무한경쟁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최근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시장에서까지 글로벌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 1위에 올라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의 본고장 유럽에서 향수 제품으로 성공신화를 써나가는등 서구 브랜드 일색의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의 미(美)를 널리 전하고 있다. ◇아시아 미(美)의 기준을 만든다= 베트남 현지기업 보카리맥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지 10여년이 된 LG생활건강은 ‘시세이도’, ‘랑콤’, ‘에스티로더’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을 제치고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97년 진출 초기만 해도 베트남 시장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사전조사를 진행하던 1996년 11월 호치민시의 5개 슈퍼마켓에 진열대를 놓고 저가로 무작정 제품을 판매할 당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LG생활건강은 ‘무조건 저가정책’은 안이한 발상이라고 판단, ‘드봉’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재론칭 직업에 착수했다. 소득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LG생활건강의 고가정책과 가격정찰제는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며 오히려 매출이 급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도 LG생활건강의 베트남 성공요소 중 하나다. 지난 1997년 8월 호치민에 설립된 ‘드봉뷰티센터’는 2004년 11월 확장공사를 거쳐 4층 규모의 현대식 뷰티센터로 리뉴얼,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화장품 시장의 유통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국내 멀티 브랜드숍 ‘뷰티플렉스’의 모델을 적용한 ‘드봉샵’을 오픈해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로 시장진출 14년을 맞는 중국에서는 ‘오휘’와 ‘후’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나가는 고급화 전략을 내걸고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VIP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차석용 사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앞으로 미국, 일본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전략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올해 안에 ‘라네즈’의 매장수를 134개까지 늘려 현재 790억원의 중국 매출을 2012년까지 5배가 넘는 4,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와 더불어 3년간의 개발을 통해 선보인 아시아 여성용 메이크업 라인을 올해 전 아시아 매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해외시장을 향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거침없는 행보는 아시아 시장에 국한돼있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997년 첫선을 보인 ‘롤리타 렘피카’는 수많은 향수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프랑스 향수시장에서 당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봄 선보인 두번째 향수 라인 ‘롤리타 렘피카 엘(L)’ 역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시한번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롤리타 렘피카’의 성공 신화에 힘입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매출은 전년 대비 27%의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1%로 확대되는 성과를 낳았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화장품 브랜드의 메카로 불리는 유럽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8년 10월 ‘순(SOON)’ 브랜드로 프랑스에 첫 수출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 9월 프랑스 샤르트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7년간의 오랜 준비 끝에 ‘롤리타 렘피카’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롤리타 렘피카는 여성적이고 환상적인 향취와 독특한 용기 디자인으로 프랑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8개월만에 1%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향수협회(FiFi)가 선정하는 ‘최우수 여성 향수상’, ‘최우수 남성 향수’, ‘최우수 남성 향수 디자인상’ 등도 수상했다. 프랑스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롤리타 렘피카는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90여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혔으며 지난 2004년 4월에는 프랑스 샤르트르에 3만여평 부지의 생산공장까지 갖췄다. 지난 2006년 롤리타 렘피카의 두번째 모델로 등장한 ‘롤리타 렘피카 엘(L)’은 같은해 2월부터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서 한달간 진행한 프리 론칭 행사에서 목표 대비 180%의 매출을 올리며 프랑스 향수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제품은 2006년 한 해에만 1,8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후 영국, 스페인, 독일, 러시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과 남미까지 판매망을 늘려가며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일찌감치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면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미국을 새롭게 개척해야 할 해외시장으로 인식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더페이스샵은 올 5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미국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HSN에서 미백기능성 제품인 ‘화이트트리’를 론칭해 이틀간 5회 방송만에 총 7,000세트 전 품목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더페이스샵은 또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스’와도 입점계약을 체결하는등 발빠르게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죽염치약' 성공비결 "경쟁사 보다 50% 비싸지만…" 프리미엄 전략 적중 놀라운 성장속도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는 세계 마케팅 전장(戰場)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P&G, 유니레버, 콜게이트 등과 같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선두 다툼을 하는 생활용품 시장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 같은 치열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죽염치약'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세계적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브랜드로 커가고 있다.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생산을 시작한 죽염치약은 한국 소비자들과 비슷한 입맛을 가진 중국인들에게 기능성 치약의 이미지가 부각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죽염치약은 출시 3년만에 베이징 지역에서 10%의 시장 점유율을 올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죽염치약의 성공비법 중 하나는 값싼 제품이 넘쳐나는 중국 시장을 역으로 이용한 '고가격 정책'에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내 죽염치약의 가격을 기존 다국적기업 제품 가격보다 50% 이상 높게 책정해 중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죽염치약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알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중국 현지법인은 지난 2006년 우리의 태릉선수촌과 유사한 중국 체육총국 산하 훈련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09년까지 3년간 죽염치약과 비누 등을 중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전용제품으로 제공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 같은 노력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죽염치약'이 중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죽염치약의 성공을 이을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치약과 연계한 칫솔제품을 강화해 구강전문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생활용품 중 시장규모가 가장 큰 헤어케어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 [명품에 길이 있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 [명품에 길이 있다] 정수기로 물맛까지 잡는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한국 술맛에 세계가 취한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 [명품에 길이 있다] 홈쇼핑, 中企 상품 해외 진출 징검다리役 '톡톡' ▶ [명품에 길이 있다] 세계로 뻗는 '토종 먹거리' ▶ [명품에 길이 있다] 백화점 '한우 명품 마케팅'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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