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외국자격증 취득 붐

외국계 재무·금융관련 자격증 취득바람이 확산되고 있다.외국계 자격증의 인기는 얼마전까지 미국공인회계사(AICPA)에 집중됐으나 최근들어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 재무분석사(CFA), 재무위험관리사(FRM), 미국선물중개사(AP)등으로 퍼지면서 자격증 준비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라 관련학원들도 성업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국내 금융제도가 국제화됨으로써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회계및 재무분석방법이 선진국 기준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파생금융등 새로운 제도와 시장이 속속 형성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분구 대광고등학교에서 치른 CFA시험에는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837명이 응시했다. CFA는 증권, 보험, 투자신탁 등에 대한 투자분석전문가다. 응시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웅지·선진선물·캐시앤밸류 등 학원과 기관에서 CFA교육과정을 잇따라 열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 원준서(元晙瑞)박사는 『미국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는 CFA가 확인하지 않은 재무제표는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재무분석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M코리아(대표 고혁진·高赫鎭)는 9일 국내 처음으로 세계리스크전문가협회(GARP)의 프로그램에 따른 재무리스크관리사 준비과정을 개설하고 이달말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FRM코리아는 『JP모건, 뱅커스트러스트 등 선진기업들은 대부분 FRM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기업도 위험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첫회에 100여명의 교육생을 무난히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재무리스크관리사는 파생상품과 신용, 금리 등에 대한 위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가다. 오는 10월23일 성균관대학교에서 GARP가 인증하는 국내 첫 자격시험이 실시된다. 미국선물중개사와 미국공인회계사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선물중개사의 경우 금융권 종사자가 6개월 가량 준비하면 자격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1,000여명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은 금융기관 종사자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대학원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자격시험의 확산이 국내 금융체계의 선진화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도 이같은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김찬웅(金餐雄)교수는 『외국투자가나 기관들이 CFA나 FRM 등 전문가를 많이 보유한 기업에 대해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IMF 관리체제를 거쳐 국내기업의 경영이 선진구조로 바뀌는 과정에서 외국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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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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