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4일째 약세… 48만원대 후퇴

삼성전자[005930]가 4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48만원대로 밀려났다.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일부에서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분기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만큼 3.4분기부터 예상되는 회복세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치않다. ◆ 삼성전자 자사주 13% 매입완료 = 21일 삼성전자는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1만주 등 총 11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신청하고 현재 매입을 진행 중이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총 50만주의 보통주를 취득, 예정물량(380만주)의 13.16%를 매입 완료했고 우선주의 경우 5거래일 동안 예정물량(30만주)의 16.67%인 5만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이 이뤄진 지난 5거래일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50만원(15일종가)에서 49만500원(20일 종가)으로 1만원 가까이 떨어졌고 이날도 오후 1시10분현재 0.51% 떨어진 48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외국인들의 매도에 따른 것으로,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5만6천676주를 처분, 보유 비중을 54.07%에서 53.96%로 낮췄으며 이날역시 외국계증권사 창구는 삼성전자에 대해 53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매입을 틈탄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2000년 이후 이뤄진 7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 중 5차례에 걸쳐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보유비중을 낮췄다. ◆ "2분기 실적 예상보다 더 나쁘다" =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우리투자증권의 전망치 1조9천800억원과 시장 컨센서스(평균적 전망치) 1조8천700억원보다 각각 18.6%, 13.9%나 낮은 것이다. 2.4분기 실적 추정치 변경에 따라 올해 전체 주당순이익(EPS)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8.4%, 13.8% 하향조정됐다. 박영주 우리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 수정에 대해 "1~5월의 D램가격 급락과 5월가동을 시작한 14라인의 감가상각비, 디지털미디어 및 생활가전 부분의 실적 전망치하향조정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하면서 목표가 역시 기존 63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낮춰잡았다. BNP파리바증권 역시 이날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23% 줄어든 1조6천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기존 62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율 추정치는 기존의 10%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진것이다. D램 가격 하락, 신규 LCD라인의 초기 투자 비용 등이 추정치 수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 '2분기 바닥론'은 대세 = 그러나 2.4분기 수익 추정치 하향에도 불구, 증권사들은 대체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에 2분기 실적 악화가 대부분 반영된 상태이므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에 대한 미세 조정이 이뤄진다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사주 매입기 중에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이 60% 이상 마무리되고 2.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측의 3.4분기 가이던스(전망)가 드러날 다음달 중반께 이후에나 상승추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4분기 1조8천억원대로 떨어진 뒤 3.4분기에는 2조3천억원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LCD 경기는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어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고 D램 가격과 원/달러 환율까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 연구원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19.8% 늘어난 1조9천800억원까지 개선돼 주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낸드(NAND) 플래시 업황도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4분기 추정치를 낮춘 BNP파리바 역시 2.4분기 실적 부진이 회복을 앞둔 일시적 후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상회'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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