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장롱카드? "넌 이제 퇴출이야"

너무 오래된 카드·휴면카드는 서비스 혜택많은 카드로 교체


30대 후반의 회사원 A씨. 곧은 성격 만큼이나 신용카드 사용도 ‘일편단심 민들레파’다. 뭘 하나 선택해 애정을 주면 웬만해선 바꾸지 않는 스타일. 신용카드도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만든 것과 은행에 다니는 친구가 부탁해 만든 것 2개만 쓴다. 카드 결제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 그냥 쓰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카드가 쏟아지고 다양한 할인 서비스가 생기면서 카드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귀찮다는 생각이 앞선다. A씨는 최근 직장 동료로부터 “카드회사에 전화 한 통화만 걸면 기존 카드를 새 카드로 바꿔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는 이 회사가 출시한 더 좋은 카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A씨의 직장동료 B씨.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의리를 따지는 B씨는 ‘자의반(半), 타의반(半)’으로 만든 카드가 10장이 넘는다. 대부분의 카드는 받자마자 잘라버려 어떤 회사 카드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카드가 눈에 띄어 전화 한 통화로 기존 카드와 바꿨다. 가끔씩은 잠자고 있는 장롱카드를 구조조정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인구 1인당 신용카드는 4장.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보다 훨씬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 대부분은 주요 카드 한 장에 보조카드 한두 장을 쓰는 게 전부라 쓰지 않는 카드가 더 많다. 그렇다면 카드는 언제 바꿔야 할까. 우선 처녀ㆍ총각 때 발급받은 카드를 결혼 후에도 쓰고 있다면 한 번 따져봐야 한다. 미혼자와 기혼자는 소비패턴이 다르다. 미혼 때 쓰던 카드는 이성 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 놀 때 필요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결혼 후에도 똑 같은 카드를 쓴다면 기혼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카드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발급받은 지 오래된 휴면카드도 교체 대상이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카드 소비 패턴을 상시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한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나 소비패턴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가장 적합한 서비스와 가맹점을 찾는다. 새로 나온 카드일수록 최근의 소비자 선호 트렌드를 반영하게 된다. 출시된 지 오래된 카드가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면 신상품 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다. 지난 6개월 동안 한 번도 쓰지 않고 지갑 속에 묵혀 있던 카드도 바꿔야 한다. 최근에 한 번도 쓰지 않은 카드라면 앞으로도 쓸 확률이 낮다. 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가 자신에게 맞는 혜택이 없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갑만 두툼하게 만드는 이런 카드는 없애거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차분히 분석한 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새로운 카드로 교체발급 받는 것이 좋다. 카드를 쓰고 있지만 포인트와 할인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 카드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지갑 속에 있는 카드를 포인트특화 카드와 할인특화 카드로 나눠보자. 그리고 각각 혜택이 가장 큰 카드 한 장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구조조정을 해 보자. 카드 이용을 특정카드로 집중하면 포인트와 할인 혜택을 몰아서 받을 수 있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 나머지 중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카드 한 두 장만 더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지갑에서 퇴출시키자. 혹시 자신이 어떤 카드를 만들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은행연합회나 신용평가회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회원으로 등록해야 하고 가입비를 내야 한다. 가입비는 은행연합회가 신용평가회사보다 저렴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확인한 후 바꾸고 싶다면 각 카드사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교체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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