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안에 한ㆍ중ㆍ일 3국 사이에 전자와 조선, 철강업종에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23일 내놓은 `한ㆍ중ㆍ일 제조업 및 부품소재 경쟁력비교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현재 일본은 섬유류를 뺀 모든 제조업에서 한국과 중국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94년과 비교할 때 일본은 정밀기기와 화학을 뺀 모든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한국은 정체상태를 보인 반면 중국은 모든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경쟁력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우선 94년과 2000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화학제품(11.49→11.15%)을 제외하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25.35%에서 16.38%로 낮아진 것을 비롯해 철강(17.06→11.93%), 자동차(28.15→20.85%), 조선(40.40→29.59%) 등도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전기전자(3.43→6.89%), 철강(2.70→5.86%), 조선(1.84→4.31%),자동차(0.42→1.02%), 화학제품(2.36→3.42%), 섬유류(18.03→20.97%) 등 대부분 업종에서 높아졌다. 한국은 전기전자(6.29→7.29%), 자동차(2.08→3.56%), 화학제품(2.75→4.14%),철강(6.04→6.16%)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섬유류(8.68→7.50%), 정밀기기(1.06→1.
05%) 등은 낮아졌다.
또 3국간 교역현황을 보면 2000년 기준으로 한국은 일본에 대해 석유제품, 섬유제품,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무역적자를 보였고 중국과는 화학ㆍ석유제품과 전자부품 등 중간재 산업에서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이에 비춰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중국은 일본에 소비재를,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자본재와 핵심 부품소재를 각각 수출하는 삼각구도를 형성하면서 분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의 경쟁력 상실이 조선ㆍ철강에서 전자, 자동차, 정밀기계ㆍ소재 등의 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부문에서 우리 수준을 높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 5년안에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일본 수준의 부품ㆍ소재 경쟁력을 갖기 위해 올해 부품소재개발에 1,150억원을 투입하고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일본의 부품소재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