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동성에 의한 물가상승 제한적"

삼성硏 "성급한 금리인상 보다 미시적 대응 필요"

시중 유동성의 증가로 물가상승을 압박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기조도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미시적인 정책 대응으로 물가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유동성 지표로 살펴본 물가상승 압력 평가' 보고서에서 초과 유동성 증가율, 유동성 갭, 통화승수 등 통화량 분석 지표들을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소는 현 물가상황을 일단 '불안한 안정세'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는 등 올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생산자물가도 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며 본원통화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지표를 살펴보면 통화 유통량 증가율에서 실물 총거래액 증가율을 뺀 초과 유동성 증가율(6개월 이동평균치)이 2006년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실물 수요보다 유동성이 많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지표인 유동성 갭도 2008년 3ㆍ4분기 이후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통 유동성 갭은 15~18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008년 4ㆍ4분기부터 급증한 초과 유동성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초과 유동성 증가에 의한 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초과 유동성 증가율과 유동성 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증가에 따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상승압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유동성 요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환율 급등기에 올랐던 제품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등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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