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 소버린자산운용이 28일 SK㈜의 그룹 계열사 우회지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SK그룹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SK(03600)는 그룹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지난 주말보다 650원(7.03%) 오른 9,900원으로 마감, 닷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SK글로벌(01740)은 120원(4.82%) 떨어진 2,370원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또 SK텔레콤(17670)도 0.3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SK㈜는 그룹 계열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소버린자산운용의 발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준”이라며 “이날 SK의 주가급등은 다분히 심리적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버린 측이 자본이득을 추구할 목적으로 SK㈜에 기업 투명성이나 배당 등 주주가치 증대정책을 계속 요구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SK㈜가 계열사 지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므로 채권단과의 공조 붕괴 등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SK그룹 관련주에 대해 불확실성에 따른 할인요소가 제거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SK㈜가 SK글로벌을 살리려 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SK텔레콤도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시장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