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ㆍ멕시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역내 펀드들이 잇달아 출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출시 직후 많은 자금이 몰리며 중국ㆍ인도 펀드 등을 대체하는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중남미 펀드들은 역내 펀드여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므로 기존에 역외펀드인 중남미 펀드에 투자했던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지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현안의 문제점도 점차 해소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4일 신한BNPP 운용의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가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미래에셋맵스라틴인덱스(5월25일)ㆍ우리CS라틴아메리카펀드(6월12일)ㆍ슈로더라틴아메리카펀드(6월18일)ㆍ한국월드와이드라틴우량기업(6월21일)ㆍ기은SG라틴아메리카 펀드(6월25)ㆍ삼성라틴아메리카펀드 (6월28) 등이 출시됐다.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의 경우 판매 두달여만에 5,312억원(6월27일 기준)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슈로더투신운용이 내놓은 슈로더 라틴아메리카펀드는 판매 10여일만에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같은 인기의 배경은 기존에 판매되던 역외 중남미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이들 펀드들을 복제해 역내펀드로 만들었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남미 지역이 최근 석유ㆍ광물ㆍ농산물 등 상품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올 하반기 최적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또다른 요인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남미 펀드들은 중남미 주식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3,314억원의 자금이 몰린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 펀드A2의 경우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수익률이 26.25%에 달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76.01%에 이르고 있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44%, 20.60%를 기록했다.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펀드 A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23.92%였으며 1년 수익률은 68.09%에 달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이들 펀드를 복제해 설정돼 비과세혜택까지 주어지는 역내펀드가 나오면서 기존의 역외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갈아타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시장인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02년 25%를 넘나들던 시중 금리가 올해 13% 초반으로 내려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내수 및 금융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브라질 증시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3배로 미국 15.8배, 중국 40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돼 있는 상태라고 삼성투신은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남미시장이 이머징 마켓인 만큼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위험도 크기 때문에 ‘다걸기’ 식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기대수익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중남미 펀드는 매력적”이라며 “하지만 신흥시장인 만큼 ‘몰빵투자’하면 손실을 볼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진국 펀드 등과 함께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남미시장이 지속적인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주가 등락률이 커 투자시점에 따라 손실을 볼 수 도 있다”며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비중을 국내펀드와 중남미펀드 각각 60%, 40% 수준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