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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곳곳에는 경기불황의 고통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땀과 열정으로 미래를 향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현장의 열기가 신년벽두에도 넘쳐 나고 있다. 우주시대 개척과 해저 광물탐사, 바다고속도로 시대의 개막을 위해 정열을 태우고 있는 각 주체들의 집념을 소개한다. "국산위성 성공 발사 우주클럽 가입할 것"
■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쏘아올릴 날이 멀지 않았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KSLV-I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많은 연구원들이 밤낮을 잊은 채 노력해왔다"면서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우리 발사체가 하늘로 힘차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510만㎡ 규모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드넓은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도 오는 4월 완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우주센터에서는 2ㆍ4분기로 예정된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1)와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 발사가 이뤄진다. 이은정 선임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120여명과 위성 발사체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방한한 30여명의 러시아 기술진이 KSLV의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SLV를 우주로 쏘아보낼 발사대는 5개 기계설비, 13개 추진제공급설비, 5개 발사관제설비 등 23개의 시스템과 273개의 서브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며 321개의 검사항목 가운데 현재 70%가 완료된 상태다. KSLV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자체 발사장을 보유한 나라가 되고 KSLV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에 성공적으로 올라가게 되면 자체 위성을 발사한 세계 9번째로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하게 된다. "태평양 망간단괴 채광장비 개발 자신"
■ 해양硏 광물자원 채광시스템 연구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쯤 태평양 심해저에서 황금알인 귀중한 광물을 채광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심해저 광물자원(망간단괴) 채광장비 통합성능 시연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는 6월 동해 후포항 앞바다 100m 바닷속에서 실시될 근해역 채광장비 성능실증시험을 앞두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홍섭(49) 책임연구원은 “태평양에서 우리가 확보한 망간단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밤을 낮 삼아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 심해저 광물채광 실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수행 중인 연구원은 홍 박사를 비롯해 최종수ㆍ여태경 연구원 등 8명. 여 박사는 “우리의 채광시스템 성공 여부가 하와이 동남쪽 2,000㎞ 지점 심해저 망간단괴 개발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두 차례의 실증실험을 거쳐 2020년 상업생산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01년 국제해저기구와 태평양 심해저 15년 독점탐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02년 태평양 심해저 단독개발광구 7만5,000㎢를 확정했고 이 중 2만㎢를 1차 채광지역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홍 박사는 “우리나라가 독점 확보한 심해저 광구에 부존된 망간단괴는 6억톤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들 자원이 상용화될 경우 100년 동안 연간 300만톤을 채광해 매년 1조원의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다위 고속도로 완벽시공 위해 최선"
■ 장봉수 인천대교 건설관리팀장 "엔지니어의 기쁨은 설계도면의 그림이 내 눈앞에 구조물로 나올 때 입니다. 그것이 인천대교처럼 거대하고 역사적인 구조물일 때 더 큰 보람을 느끼죠."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바다고속도로인 인천대교 상판 위에서 만난 장봉수(46) 인천대교 건설관리팀장의 새해 포부다. 지난해 12월31일 오전 인천대교 영종도 건설현장. 기자는 육상에서 약 6㎞ 떨어져 있는 주탑까지 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건설현장 입구에서 안전모와 안전화 등 장비를 지급 받고 시속 15㎞ 이하로 천천히 달렸다. 인천대교는 바다 위 주항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원만한 곡선으로 휘어지게 설계돼 미적인 효과까지 톡톡히 얻고 있는 듯했다. 멀리 보이는 주탑의 위용이 당당해 보였다. 대규모 건설현장치고는 의외로 조용하고 작업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장 팀장은 "이것은 인천대교 현장이 첨단공법으로 과학적인 시공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천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오는 10월 인천대교가 완공되면 40여분 이상 단축된다. 또한 영종지구ㆍ송도지구ㆍ청라지구를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팀장은 "올해는 인천대교의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안전하고 고품질로 확립하느냐가 문제"라면서 "개통 직전까지 안전시공 관리에 더욱 힘써 아름답고 편리한 다리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