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달 콜금리 인상 부담 더 커질듯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게 나타남에 따라 당장 다음달 10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GDP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한은은 낙관적인 경기인식을 수차례에 걸쳐 표명했으며 이성태 총재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깊게 나타내 8~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25일 GDP 발표 이후 채권시장의 딜러들이 ‘호재’로 받아들인 데서 알 수 있듯이 금리를 올리는 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박성진 삼성투신 팀장은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2ㆍ4분기 GDP 증가율이 경기둔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한은의 (낙관적인) 하반기 경기인식도 설득력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파업 여파와 고유가, 중국 긴축 등이 하반기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은이 하반기 경기둔화 폭 확대를 염두에 둔다면 8월 인상에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인상 가능성을 벌써부터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8월에 올리지 못할 경우 경기둔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9월 이후에는 인상할 여력이 더욱 줄어든다는 점이 한은의 고민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GDP 발표가 채권시장에는 호재”라면서도 “한은의 인플레 우려 때문에 8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해석했다. 경기하강에 대한 부담, 유가 고공행진에 대한 물가 우려, 여기에 정부ㆍ여당의 동결 압박 등 한은의 금리 딜레마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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